“권선교차로 설치방안 놓고 고심"

수원~동탄 ‘권선교차로’건설 주민설명회토공 “교통증가 해결책으로 지하도는 필수”

 

수원~동탄을 잇는 ‘권선교차로’ 설치 방안을 둘러싸고 인근 주민들이 교통량 증가로 인한 대기오염과 소음발생, 미관저해 등을 강력 제기해 교차로 건설을 앞두고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인근 4개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대책위원회 구성이 논의되고 있어 향후 주민들의 대응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선교차로의 발주자인 한국토지공사(이하 토공)는 화성동탄 신도시 건설에 따른 수원~동탄간 광역교통망 확보를 위해 총 길이 4.37km(수원 1.28km, 화성 3.09km)의 6차선 간선도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그림1. 참조) 

   
▲ 그림 1, 수원~동탄간 도로 건설사업 위치도

2002년 12월 광역도로 대책을 수립한 토공은 이듬해 4월 도로설계에 착수했으며 이후 2004년 도시계획상 실시계획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19일 곡반초교 강당에서는 토공 관계자, 인근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권선교차로 입체시설 설치 방안’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교차로 설계를 담당한 경동기술공사의 이동우 이사는 “수원~동탄간 노선과 수원시 남부우회도로와의 교차지점에 입체화시설인 ‘권선교차로’ 설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동우 이사는 “권선교차로를 평면으로만 설치할 경우 2016년 및 2021년엔 교차로 서비스 수준이 F등급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며 “지하차도를 포함한 입체화시설로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지하차도 설치시 다소 교통불편이 예상되지만 개통 후 소음 최소화와 주변경관 유지 등으로 인근 주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제안설명된 교차로 건설안은 평면교차로 안을 제외한 4가지 입체화안.

1안에서 3안까지는 수원과 동탄을 남북으로 잇는 구간 길이별 지하차도 건설안이며 4안은 수원 남부우회로를 잇는 지하차도 건설안이다.

이 가운데 토공 측은 대림아파트 인근 총길이 470m의 1안을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림2. 참조)

   
▲ 그림 2, 토지공사 측이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교차로 건설안

토공 화성지사의 김완수 팀장은 공기 단축과 교통불편 최소화 및 시공이 유리하다는 이유 등을 들어 1안을 최적안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설계업체의 설명이 끝나고 발제자로 나선 오영태 교수(아주대 환경교통학부)는 “1안의 경우는 인근 공원에 대한 보행 접근성이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또한 대림아파트로 좌회전시 80km의 주행속도로 인한 사고 위험성도 대두된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면서 오 교수는 “녹지지대 조성 등이 가능해 주변환경 경관에 유리한 2안(총길이 770m)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그림3. 참조)

   
▲ 그림 3, 오영태교수와 수원시가 최적 대안으로 제시한 교차로 건설안

이외에도 오영태 교수는 3안(총길이 910m, 화홍고까지 구간)과 4안(총길이 920m, 남부우회도로 입체화)은 각각 좌회전 문제발생 및 공사기간 장기화와 환경적인 요인을 들어 실효성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 권선교차로 건설안에 대해 발제하고 있는 ‘푸른경기실천협의회’ 김충관 사무처장
이어서 발제에 나선 김충관씨(푸른경기실천협의회 사무처장)는 “수원~동탄 구간은 2007년에 하루 4만대 통행이 예상된다”며 “경부고속도로와 317호 등 주변도로 활용이 가능한데도 수원~동탄간 도로가 주출입도로가 돼야 하는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미 수원은 시를 경유하는 통과차량이 많은 관계로 교통체증과 소음 및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고 전제하고 “입체화보단 평면교차로를 설치해 환경 및 주변경관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동우 이사와 오영태 교수는 “평면화할 경우 병목화 현상으로 인한 교통 체증을 고려해야 한다”며 권선교차로 입체화가 차선책임을 내세웠다.

제안설명과 발제가 끝난 후 주민들은 한결같이 ‘주민편의와 주거환경 고려를 우선시해야 하지 않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권선교차로 예정지 인근 아파트단지의 자치회장 김모씨는 “이날 설명회는 토공 측이 설계한 건설안을 일방적으로 제시한 후 주민들은 이 가운데서 선택하라고 종용하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토공측에 섭섭함을 토로했다.

김씨는 “오늘 설명회에서는 주민에게 교차로 자료를 제공도 하지 않고 설명만으로 일관했다”며 “무엇보다 주민의견의 반영여지가 좁은 가운데 토공은 오로지 비용 절감을 위한 건설안만을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한 주민도 “토공측은 몇 가지 안을 제시만 하고 주민은 이중 한 가지를 수용하라는 뉘앙스를 지울 수 없다”며 “입체화 교차로 설치로 진동과 소음 등이 예상, 서울~죽전간 지하화 도로 주변엔 주거지역이나 아파트가 자리하고 있지 않다”며 우회도로 건설안을 제시했다.

곡반초교 운영위원장인 손모씨는 “교차로에 가까이 인접한 곡반초교 학생 통학 문제와 수업환경 및 경관 훼손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다른 한편에선 입체화 교차로 건설이 대세라면 냉정한 판단과 논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제시됐다.

그러나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은 “향후 수원시와 토공측은 주민 여론과 의견을 수렴해 주거지역과 인근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입체화 건설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권선교차로 건설방안에 대한 설명을 체크하고 있는 이은주 의원(곡선동)
설명회가 끝난 후 이은주 의원(곡선동)은 “종합적인 계획과 검토없이 아파트 단지만 먼저 조성해 놓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총체적인 행정부재”라고 꼬집었다.

게다가 “수원시가 수도권으로 향하는 경유 도로화가 심화돼 이로 인한 도시문제가 가중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향후 권선교차로가 들어설 인근 4개 아파트 주민을 중심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권선교차로 건설에 따른 문제 해결과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선교차로 건설계획안의 변경가능성에 대해 토공 화성지사의 김완수 팀장은 “이날 제기된 주민의견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으로 대신했으며 설계업체의 이동우 이사는 “설계 변경 가능성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권선교차로 설치안 가운데 2안을 가장 최선의 대안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공 측은 지난 3월 30일 수원~동탄간 도로 착공에 들어갔으며 내년 말까지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