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자혜학교 지도사-학부모 대립

지도사 6명, 봄방학기간 학생 7명 일방 귀가시켜근무여건 개선 요구에 학부모들 "전원사퇴" 주장

근무여건 개선을 주장하며 학생들을 귀가시키고 학교를 이탈한 특수학교 생활지도사들에 대해 학부모들이 사퇴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23일 수원시 탑동 자혜학교에 따르면, 학내 기숙사 생활지도사 6명은 지난 2월26일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봄 방학 기간 기숙사에 남아있던 학생들을 일방적으로 귀가시킨 뒤 학교를 이탈했다.

지도사들은 5일뒤 학교측 요구로 복귀했으나 별다른 방안이 제시되지 않자 또다시 학교를 떠났다가 이틀 후 복귀했다.

학교측은 "두 차례 근무지를 이탈한 뒤에도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들이 계속 논의됐으나 문제해결이 늦어지자 지도사들이 '주말 2교대 근무'를 위해 기숙사 학생 35명중 7명을 귀가시키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졌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 10일 교장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으며 학부모 40여명은 23일 학교에 모여 '생활지도사 전원 사퇴'를 주장하고 나섰다.

학부모들은 "의사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장애학생을 볼모로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한 것은 문제"라며 "학교 기숙사를 신뢰할 수 없는 만큼 재단 징계위원회를 통한 신속한 조치가 내려지기까지 강당에서 아이들과 생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이 사립학교 문제에 직접 간섭할 수 없다보니 학부모와 지도사간 갈등이 깊어진 것 같다"며 "보통 10대1 비율로 지도사가 배정되는데 자혜학교에는 학생 6명당 지도사가 1명으로, 다른 특수학교에 비해 근무여건이 나쁘지 않은 상태이며 무리한 지원은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73년 사단법인 자행회가 설립한 자혜학교에는 정신지체 및 자폐증 등을 겪고 있는 학생 120여명이 재학중이며 이 가운데 등·하교가 어려운 35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