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여건 무시한 채 가로수 식재

서부우회도로변 가로수 배수불량 등 뿌리 고사뿌리깊이 1.5m 돼야 정상생육...40cm 불과

   
▲ 탑동지하차도주변 가로수. 오른쪽 은행나무가 좌측에 비해 생육상태가 부진한 것을 알 수 있다

서부우회도로변의 가로수가 1997년과 1998년 식재할 당시 지반여건을 고려하지 않아 가로수의 생육이 불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권선구청이 서부우회도로변 가로수 교체를 위한 예산편성을 검토해 시(市)에 건의할 예정이어서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수원시는 서부우회도로(성대사거리~고색사거리 구간, 총 4km)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양쪽 도로변에 은행나무와 산벚나무 등 총 734그루를 식재했다.

권선구청은 지난 4월 26일 산림전문가와 구청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탑동지하차도 주변 수목의 생육상태에 대한 진단을 실시했다.

3개소의 은행나무 6그루를 진단한 결과 가로수 지반이 각각 아스콘 포장층과 콘크리트성분의 잡석층으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대방향 도로변의 가로수는 아스콘 포장층 위에 40cm 깊이로, 고색사거리 방향 도로변 가로수는 잡석층 위에 75cm 깊이로 식재됐다.

이로 인해 가로수의 뿌리가 성장하지 못한데다 배수불량 및 유기물 부족으로 생육상태가 불량해 나무뿌리가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나무뿌리가 고사하게 된 원인은 수목이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깊이를 확보하지 않은데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선구청 담당공무원은 “은행나무를 비롯한 가로수용 수목은 최소 1.5m 깊이를 확보해야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아스콘층과 잡석층을 제거한 후 생육에 필요한 깊이에 가로수를 식재했어야 했으나 전혀 제거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로수 조성이 진행됐다”고 담당 공무원은 설명했다.

권선구청은 앞으로 6월말까지 4회에 걸쳐 서부우회도로 구간 중 10개소에 대한 가로수 생육실태 조사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실태조사 완료 후 권선구청은 신규 가로수 식재 및 기존 가로수 이식 등을 검토해 최종적인 가로수 교체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7월 이후 내년도 시 예산 편성 착수에 맞춰 가로수 교체에 투입될 총 7억500만원(예상액)의 사업비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권선구청의 담당공무원은 “97년과 98년 지반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서부우회도로변 가로수 식재로 인해 이중으로 예산이 소요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탑동지하차도 주변 가로수가 식재된 곳의 지반을 형성하고 있는 아스콘층은 서부우회도로 건설 전의 구(舊)도로였으며, 잡석층은 도로건설을 위해 다져놓은 지반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