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에서도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건선은 자가면역계 질환의 하나다. 한국인 건선의 특징과 치료법에 관한 논문을 발표해 온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양지은 박사에게 건선치료를 위한 생활 속 면역력 강화 방법에 대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Q) 건선과 면역계는 어떤 관련이 있나
건선은 피부에 은백색 인설과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만성 피부염으로, 자가면역계 질환에 속합니다. 우리 몸 속 면역계가 교란돼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하면 피부에 건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초기에는 가려움과 심한 피부 건조증, 두드러기나 습진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조증상을 지나 붉은 반점과 함께 하얀 각질이 일어나고 때로는 극심한 가려움까지 동반되는 건선의 증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건선은 초반에는 물방울 형태의 물방울 건선과 작은 동전 모양의 화폐상 건선으로 나타나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넓은 판 형태의 판상 건선과 홍피성 건선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의학적으로는 이러한 면역계의 교란 현상을 몸속의 과도한 ‘열’로 표현합니다. 이 ‘열’이 면역계를 교란시킨 결과 피부에 건선 증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몸속의 ‘열’을 정상화시켜 교란된 면역계를 바로잡는 것이 한의학적인 건선치료법의 핵심이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몸속에 열을 쌓아 면역계의 오작동을 유발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환자 스스로 할 수 있는 생활 속 건선치료법이 됩니다.
Q) 건선 치료를 위한 생활 속 면역력 강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
건선에 해로운 유해 인자를 가리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러한 인자들은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음주와 흡연, 해로운 식습관 외에도 사회생활을 하며 받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만성피로 그리고 그로 인한 불면 및 수면부족 등은 면역력을 떨어뜨려 오작동을 일으키게 만들며, 피부 건선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실제로 건선 치료를 위해 한의원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의 경우 음주와 흡연이 많고 잦을수록 건선 증상이 보다 심하고, 유병 기간도 길다는 사실이 밝혀져 생활습관과 건선 피부염 사이의 상관성이 확인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음주와 흡연은 물론 건선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유해 인자를 단계별로 제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해 인자를 조절한 뒤에는 본격적으로 면역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하게 특정 영양제나 좋다는 음식들을 먹어 면역력을 올리려 하기 보다는 생활 전반을 점검해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바로잡는 것이 좋습니다.
생활 속에서 면역력을 강화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입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피곤함이 지속된다면 수면의 양과 질 모두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낮 동안 가벼운 산책이나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하고, 술이나 카페인 음료 섭취를 피하며, 잠들기 한 시간 전부터는 스마트폰이나 TV 시청을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수면장애가 심하다면 피부 건선을 위해서라도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취미나 운동 등의 적절한 해소법을 마련하는 것이 좋으며, 음주나 흡연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는 건선에 매우 해로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모임이나 회식 자리 등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도수가 낮은 술을 천천히 마시고, 채소나 과일 등 기름지지 않은 안주를 선택하시기를 권합니다.
화학첨가물이 함유된 인스턴트 가공식품이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은 건선에 좋지 않으므로 가급적 피하고, 가공하지 않은 신선한 식재료를 삶거나 쪄서 담백하게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건선에 좋다는 음식을 찾아 편식할 필요는 없으며, 건선에 해로운 음식을 먼저 가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건선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면역력 강화나 건선 치료를 위해 특정한 음식이나 보조제, 단식 등 너무 극단적인 방법을 찾을 필요는 없으며, 매일 먹는 음식을 건강하게, 매일의 수면을 충분히, 일상 속 스트레스 관리를 적절히 하는 등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조금씩 개선하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