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산행으로 울긋불긋 물드는 '피부 주의보'

<사진=서울리거 피부과 이정훈 대표원장>

이 모 씨(43. 여)는 얼마 전 지인들과 북한산을 올랐다. 한여름보다 햇빛도 약하고 날씨고 선선해, 모자만 착용하고 산행을 했는데, 산행 후 눈밑에 옅은 갈색의 색소가 올라왔다. 다행히 서둘러 색소치료를 받았다. 이 모 씨는 때마다 등산을 즐겨 하는데, 그 때문에 얼굴피부나 손등에 크고 작은 색소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일부는 색소치료를 통해 제거했지만, 난치성으로 자리 잡은 색소는 여러 번 치료 후에도 완전히 제거하기 힘들었던 기억 때문에, 지금은 초기 색소 치료에 대한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늦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쾌청해지고 산천이 단풍으로 물들면서 가을 산행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단풍에 이끌려 등산을 계획한 이들 중 단풍구경 하려다 얼굴도 몸도 울긋불긋해져서 돌아올 수 있다. 산행 초보자라면 더욱 그렇다. 만산홍엽(滿山紅葉)으로 치장한 아름다운 산이지만 안전을 피부를 위협하는 요소가 복병처럼 숨어있기 때문이다. 이에 피부건강을 지키는 산행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할 것들이 있다.

가을 산에도 자외선은 맵게 내리쬔다. 연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때는 7월(자외선지수:8.044)이지만 9월의 자외선 지수(6.288)도 7월의 78% 정도 된다. 또 9월(4.192)에는 자외선 지수가 8월에 비해 낮아지긴 하지만 그래도 52% 이상을 유지한다. 게다가 여름 내내 피로가 쌓인 피부는 이미 멜라닌 색소가 증가돼 있는 상태다. 또 가을은 날씨가 건조해 약한 태양 빛에도 쉽게 수분을 빼앗긴다. 이런 상태에서 피부가 가을 자외선에 조금만 노출돼도 기미와 주근깨, 잔주름이 잘 생긴다.

자외선 중에도 특히 피부에 자극이 되는 UV-A는 피부의 탄력 섬유를 파괴해 주름을 만드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단풍 즐기려다가 피부가 단풍처럼 물들고 바삭바삭 마르게 되는 것이 이 때문이다. 따라서 여름이 갔다고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산행 전,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거나, 모자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

가을 자외선을 방심하면, 쉽게 색소가 올라온다. 서울리거피부과 이정훈 대표원장은 "눈밑에 거뭇거뭇 거무스름한 색소가 올라오는데, 30~40대 중장년층은 특히 색소가 잘 생긴다. 얼굴뿐 아니라 손등, 팔, 목 등에도 점 같은 색소가 생기기 쉽다. 산행 후 자잘한 색소가 눈에 띈다면, 서둘러 피부과를 방문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색소는 가볍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가벼운 색소를 그대로 방치하면 난치성 색소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색소치료레이저의 종류가 많기 때문에 색소를 치료하는 방법은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개인의 피부상태 색소의 상태에 따라 그 치료방법은 달라야 한다. 무분별한 색소치료는 오히려 색소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사람의 피부는 외부자극에 쉽게 반응하며, 그 자극이 누적되면 색소, 주름 등 노화현상으로 ‘옥에 티’를 만들어낸다. 산행이나 골프 등 야외활동 전에는 반드시 철저한 준비를 하고, 만약 자외선 등의 자극으로 인해 피부에 이상이 있다면 곧장 피부과를 찾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도움말 = 서울리거피부과 이정훈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