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부터 한국인들의 주식이었던 밥은 익숙하지만 먼 존재라 할 수 있다. 밥을 하는 법은 이미 몸에 익어 습관처럼 하는 일이 되었지만, 요즘 시대에 제대로 잘 지어진 맛있는 밥을 먹어본 경험은 손에 꼽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가장 맞는 밥은 흔히 ‘가마솥에서 지은 밥’이 으뜸! 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인 전기밥솥은 밥솥의 밑에 있는 열판을 뜨겁게 해 밥은 짓는 방식인데 좋은 찹쌀을 넣어서 지어도 밥맛의 찰기와 풍미는 약하다.
그렇다면 가마솥밥이 가장 맛있는 밥으로 꼽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마솥의 솥뚜껑은 무게가 무거워, 온도 변화가 서서히 일어나며 눞은 온도를 유지시켜 주고, 내부압력이 높아지면서 물의 끓는점이 올라가 밥이 100‘C 이상의 온도와 압력으로 지어져 밥이 더욱 찰지고 밥알에 끈기가 있다.
즉 높은 온도에서 더욱 빠른 시간 안에 밥을 익힐 수 있어 맛과 향을 가둘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밥과는 다른 맛과 풍미를 내는 것이다. 하지만 가마솥밥은 무게가 무겁고 전기밥솥보다 밥을 하는 방식이 간편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쉽게 해먹을 기회가 없는 것은 물론, 음식점에서도 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가마솥의 누룽지’가 오창 맛집 타이틀로 명성을 얻게 된 것도 이 같은 가마솥밥의 희소성과 진가를 깨달은 수 많은 손님들 덕분이라 할 수 있다. 이 곳 식당은 여러 가지 잡곡을 넣은 건강식 영양밥을 즉석 가마솥밥으로 지어내어 손님에게 제공하는 40년 전통의 전문 가마솥밥집이다.
기존의 개인 단위로 나오는 가마솥밥은 하기가 까다로워 일반 식당은 3-4인용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오창 가마솥의 누룽지’에서는 미니 가마솥밥을 개인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맵고 빨간 숙성 양념돼지불백과 순한 맛의 간장양념의 소고기불백을 골라서 식사를 즐길 수 있고, 집 된장으로 끊여내는 우렁된장찌개도 그 맛이 깊고 풍미가 굉장히 좋다.
또 한가지, 가마솥의 누룽지 된장이 맛있는 이유가 있다. 주말이면 북적북적 사람들이 몰리는 남한산성 인근에 위치한 가마솥밥으로 40년 경력의 부모님 식당에서 만드는 집 된장을 두 가족이 모여서 만든 뒤, 나누어서 각 식당에서 재료로 사용한다. 그러니 당연히 사서 쓰는 된장맛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부모님 손맛을 이어받아 2대째 가마솥밥집을 운영하는 ‘가마솥의 누룽지’는 한국 음식의 기본이 되는 밥이 아주 맛있기 때문에 어떤 메뉴를 시켜도 만족스럽고, 아삭한 숙주를 곁들어 먹는 돼지불백과 소불백을 동시에 반반 냄비에 먹을 수도 있으며, 정식메뉴에 제공되는 새콤달콤한 우렁무침은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밥 도둑 역할을 한다.
계절별로 나오는 나물과 야채들이 반찬이나 음식재료로 많이 쓰이고, 직접 짜는 참기름과 들기름의 고소한 향이 나물의 맛과 향을 한층 더 풍미스럽게 해준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아주 넓은 시설을 갖추진 않았지만 작은 식당임에도 센스있는 젊은 사장이 묵묵하게 전통만을 고집하며, 정성 가득한 가마솥밥의 맛으로 많은 입소문을 타고 있다
어릴 적 시골에서 장작불로 하는 커다란 가마솥밥을 먹어본 사람이나, 한국의 맛을 기대하는 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밥과 정성들인 음식이 있는 오창 호수공원 맛집에서 추억을 기대할 만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