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면증 등 수면장애나 만성적인 수면부족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건강보험공단의 자료를 보면 수면장애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지난 2012년 약 35만 명에서 2016년 약 49만 명으로 38%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수면장애나 만성 수면부족이 있을 경우 면역력이 저하되고 피로감이 누적돼 각종 질환에 취약해진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특히 건선 피부염 같은 면역매개성 질환의 경우 수면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건선은 붉은 반점과 함께 두꺼운 각질이 생기는 피부 질환으로 면역계 과민 반응에 의한 과각질화 현상과 모세혈관 투과성 증가로 인해 발생한다.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만성 질환으로 치료가 까다로워 현재까지도 효과적인 건선 치료법과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와 이기훈 박사는 건선 치료에 관한 논문을 국내외 학회에 발표해왔으며, 불면 증상을 동반한 건선 환자의 치료 사례와 치료법도 보고한 바 있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불면증이 생긴 이후 건선피부염이 처음 발생하거나 악화된 환자의 경우 불면 증상의 경중이 피부 건선 증상의 악화 정도와 비례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을 자세히 살펴보면 해당 환자에게 불면증 치료를 통해 건선을 치료하는 방법을 적용한 결과 불면증 정도를 나타내는 ISI(Insomnia Severity Index)지수가 27에서 2까지 현저히 개선됨과 동시에 건선의 중증도를 나타내는 PASI(Psoriasis Area and Severity Index)지수 역시 치료 전 15.2에서 치료 후 1.2로 확연히 개선돼 실제로 건선이 치료되는 효과가 확인됐다. 논문에 실린 또 다른 건선 환자의 치료 사례에서도 불면증 치료를 통해 피부 건선이 치료되는 결과가 나타났다.
논문을 집필한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는 “평소 수면장애나 수면부족을 겪어온 환자들의 경우 수면의 질과 양을 개선하는 것이 건선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주일에 하루 이틀이라도 10시 전에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을 취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감기 기운이 있는 등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감염성 질환을 예방하고 건선 증상의 악화 역시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숙면을 위해서는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취침 전 스마트폰 사용이나 TV 시청을 지양해야 한다. 실내를 충분히 어둡게 하고 너무 춥거나 덥지 않은 쾌적한 수면환경을 조성하는 것 역시 숙면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같은 병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 피부염은 면역매개성 질환으로 수면장애는 물론 스트레스, 음주와 흡연, 건강하지 못한 식생활에 의해서도 악화될 수 있으므로, 단순한 증상완화를 위한 치료법보다는 근본적으로 건선 유해인자를 개선해가며 치료해야 재발 가능성을 낮추고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