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염성 질환에 대해 사람들은 불편한 시선과 인식을 갖고 기피하게 된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큰 소리와 함께 재채기만 해도 눈치를 주거나 피하는 것은 보기 힘든 장면이 아니다.
건선 피부염과 같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피부 질환의 경우에는 전염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염되지 않을까 오해를 해 불편한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붉은 피부 발진과 각질 등 건선 증상으로 인해 수영장이나 목욕탕, 찜질방 이용에 제한을 받거나 직장 생활 등 대인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세계 건선의 날을 맞아 대한건선협회가 국내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건선 환자의 삶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2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드시 치료되기를 바라는 증상은 피부 변색과 얼룩덜룩한 피부, 붉은 반점 등이었으며, 우울증과 외로움 등 심리적으로도 어려움이 있다고 답한 환자도 있었다.
건선 증상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자신감이 줄어든다고 답했으며,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이 돼 외출을 자제하거나 사람을 잘 만나지 않는다고 답한 환자도 있다.
국내 건선 현황과 치료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해 온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면역계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인 건선 피부염은 증상은 피부에 나타나지만 몸 전체의 면역계와 관련된 전신 질환이다. 때문에 건선 치료법 역시 이러한 측면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소아와 청소년, 노년층까지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발병하기 때문에 환자의 증상과 특성에 맞춰 가장 효과적인 건선치료제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만성 난치성 질환으로 한 번 발병하면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건선 증상을 근본적으로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치료만큼이나 환자의 생활습관 개선이 요구된다”며, “건선은 초기에 단순한 두드러기나 알레르기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 발진이 잦거나 가려움증과 건조함을 자주 느낀다면 건선 전문 한의원이나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논문의 공저자이자 같은 병원 양지은 박사는 “건선은 전염성이 없는 피부 질환으로 자신의 면역계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오작동을 일으킨 결과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건선은 전염성이 없어 타인에게 해를 끼지는 질환이 아니므로 환자 스스로 위축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또 “환자마다 건선 증상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요인은 음주를 포함한 건선에 해로운 음식, 스트레스, 과로, 수면부족, 체력 저하 등 다양한데, 이 중 자신에게 가장 문제가 되는 것부터 개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양지은 박사는 마지막으로 “건선을 불치라고 생각해 아예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도 있데, 건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건선은 오래 될수록 경과가 좋지 않은 경향이 있으므로,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시작하되, 단순히 피부 증상의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건선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생활을 건강하게 유지해 건선 치료를 돕고 재발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건강한 식습관과 충분한 수면부터 시작하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