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건선, 시간 흐를수록 악화 심해"

<사진=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모든 질병 치료의 첫 번째 원칙은 조기치료다. 만성 난치성 질환의 경우 특히 그렇다. 붉은 발진과 함께 각질 세포가 이상 증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인 건선 피부염도 마찬가지다. 

국내에서도 건선 환자 수가 증가하는 가운데, 유병 기간이 길수록 동반 질환이 늘고 합병증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질환의 중증도가 증가한다는 사실이 한 건선한의원 의료진의 연구 결과 확인됐다.

그 동안 국내외 의학계의 연구를 통해 관절염과 심혈관계 질환, 심지어는 간질환까지 다양한 질환들과 건선 피부염 사이의 상관성이 보고되어 왔다.

강남동약한의원의 이기훈 박사와 양지은 박사가 파리 국제 건선 학회에서 발표한 한국인 건선 환자들의 동반 질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의 경우 건선을 앓아온 유병기간이 길수록 고혈압, 알레르기 비염, 양성 종양, 당뇨, 갑상선 질환, 위염, 스트레스 성 우울 장애 등의 질환이 동반되었으며, 건선 중증도 역시 악화되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 논문은 국내 건선 환자의 평균 유병 기간과 함께 성별 및 연령 분포, 가족력, 건선 종류, 동반 증상, 발병 원인, 초발 연령 등을 다각도에서 분석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건선 환자들의 평균 유병 기간은 무려 8년 6개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유병 기간이 길수록 건선 증상의 악화 역시 심하다는 점이다. 또한 연령이 높거나 흡연, 음주량이 많은 환자의 경우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건선 외에 동반 질환이 증가하는 등 증세가 악화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논문을 기획한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박사는 "건선은 붉은 발진과 하얀 각질 등 증상은 피부 겉에 나타나지만 원인은 몸속에 있는 과도한 '열'이다. 그래서 건선 치료는 단순한 피부 질환 보다는 '속병'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건선 증상을 가볍게 보고 오래 방치하거나 단순한 피부 증상 완화에만 초점을 맞추다 만성화될 경우 점점 더 건선이 심해지거나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건선은 조기에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양 박사에 따르면 건선은 대표적인 만성 난치성 피부염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생활 관리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논문의 저자인 이기훈 박사(강남동약한의원)는 "건선은 면역매개성 질환인 만큼 평소 건강한 생활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해야 증상의 악화와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 전반전인 생활습관을 점검해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 좋다. 가장 먼저 식생활을 점검해 건선에 해로움 음식을 가급적 자제하고, 그 다음으로는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통해 피부와 몸이 회복될 시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최근 청장년층 건선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 스트레스 역시 적절한 해소법을 마련하기를 권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