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비만탈출

신진대사 원활하게, 체내 노폐물 습ㆍ담 제거해야비만 유발하는 생활습관 교정해야 체중감량 성공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노출의 계절인 여름이야말로 많은 사람들이 체중과 몸매에 관심을 갖는 계절이다. 미인의 대명사인 양귀비는 살이 너무 쪄서 ‘비비(肥妃)’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과거에는 살이 약간 찐 것이 미의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마른 체형을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비만이야말로 건강에 있어 ‘공공의 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매년 30만 명이 비만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 수치는 흡연의 폐해보다 적지 않은 수치라고 한다. 비만이 가벼운 경우에는 건강해 보이고 보기에도 좋으나 심하면 심장에 지방이 과다해져 약간의 운동에도 숨이 차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하여 점점 더 비만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비만이 지속되면 부종이 생겨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며 중풍ㆍ고혈압ㆍ동맥경화ㆍ심근경색ㆍ당뇨병ㆍ퇴행성관절염ㆍ지방간 등과 더불어 남성에게는 성욕감퇴, 여성에게는 불임증ㆍ월경이상ㆍ유방암 등의 여러 가지 질병을 야기하게 된다.

그리고 비만은 합병증 이외에도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 지방 100g당 약 70㎞의 모세혈관이 필요해진다. 이는 심장에 심각한 부담을 안겨 주게 되며, 비만자의 평균 수명이 정상인보다 짧은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렇지만 비만의 치료가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만의 치료를 단순한 체중감량만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요요현상으로 인해 체중감량과 체중의 원상복귀를 끊임없이 되풀이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만을 대사성증후군이라는 질병의 범주로 포함시켜서 치료의 대상으로 본다.
 
한의학에서는 비만을 ‘비습증(肥濕證)'이라고 하는데 기혈순환이 원활하지 않아서 생기는 노폐물인 습담(濕痰)이 과다하게 축적되어 생기는 증상으로 보고 있다.

또 다른 중요한 요인으로는, 기허(氣虛)로 인해 수분대사와 지방대사가 원활치 못하여 발생한다고 보았다.

그래서 비만 환자의 한방치법은 한마디로 ‘기허습담(氣虛濕痰)'을 치료함으로써, 기를 보하여 순환을 촉진시키고 체내의 노폐물인 습과 담을 제거하는 것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방의 비만치료는 단순히 살을 빼는 데만 국한되지 않는다. 먼저 정확한 진단을 통하여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역점을 둔다.

한약은 인체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여 지방을 소모시키고, 지방이 에너지로 분해될 때 생기는 부산물인 케톤 성분을 효율적으로 배설시켜 무기력, 두통 등의 부작용을 줄여주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이러한 약물치료 이외에도 환자의 비만을 유발하는 생활습관을 찾아서 교정해주는 것도 비만치료의 일부분이다. 생활습관이 바뀌지 않으면 체중이 줄어도 다시 체중이 증가되기 때문이다. 이제는 체중을 감량한다는 것보다는 비만을 치료한다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김정희(한의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