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참보수로 거듭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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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남경필 의원 / 사진 김진석 기자 photo@ytongsin.com | ||
지난해 7월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제기한 ‘참보수’ 논쟁이다.
당시 원내수석부대표였던 남 의원은 새정치수요모임이 가진 조찬 모임에서 이 같은 내용을 내놓았다.
당시 남 의원은 ‘당 정체성을 정립하지 않고 시류에 편승한 실용주의 노선 선택은 포퓰리즘’이라며 ‘한나라당은 실용주의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의원은 그 구체적 실현방법으로 ‘참보수 운동’을 제안했다. ‘참보수’라는 모호한 용어의 뜻은 이렇게 정리될 수 있다. “창조적 보수 이념의 재구성을 통해 개혁적 중도보수의 길을 가자.” 당 정체성을 확고히 하자던 남 의원이었다.
그로부터 1년 후.
행정도시특별법 수용 이후 불거진 당 내분 과정에서 원내수석부대표직에서 물러난 남 의원은 이후 박근혜 대표에게 “재래시장 정치, 영남정치를 그만두라”며 박 대표와 정치적 거리를 유지했다.
남경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당내 소장파들이 최병렬 대표를 퇴진시키고 나서 대표에 ‘옹립’한 박 대표와의 ‘밀월’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6월 경기도당 위원장 선거에서는 남경필 의원이 지지했던 새정치수요모임의 정병국 의원 대신 홍문종 전 의원이 당선됐다. 소장파로 기세높은 당 개혁을 요구했던 남 의원의 당내 입지를 확인하는 자리였다.
박근혜 대표를 출범시키면서 박 대표의 신임을 받으며 원내수석부대표로 당내 주류로 17대 국회를 시작한 남 의원의 요즘 행보는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실감케 한다.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당시 서청원 대표에게 퇴진 압력을 넣으며 최병렬 대표를 측면 지원하며 무시못할 당내 목소리로 등장했던 소장파 남경필 의원으로서는 불과 2년여 만에 처지가 뒤바뀐 것이다.
당 일각에서는 “소장파는 잊혀진 목소리가 됐다”며 소장파의 몰락을 이야기하고 있다. ‘남원정’으로 불리는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4월 재보궐 선거가 끝난이후 박근혜 대표의 지지그룹인 ‘박사모’로부터 사이버 테러를 당하기도 했다. 당내 분란을 조장한다는 이유에서다.
자신들이 영입했던 구원투수로부터 쫓겨나는 감독 신세. 남경필 의원과 정병국 의원은 지난달 자신의 심경을 대변하듯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자이비판’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소장파가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 남 의원은 소장파의 몰락의 이유를 그 글에서 세 가지로 진단했다.
1. 원칙과 철학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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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경필 의원 /여의도통신 김진석 기자 | ||
2. 스스로 변화하지 못하고 변화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다.
남 의원은 “당의 환골탈태를 부르짖으면서 정작 소장파 자신들은 얼마나 변하기 위해 노력했는가"라는 질문으로 소장파 역시도 개혁의 대상이 되고 있음을 고백했다.
3. 공허한 구호뿐! 구체적인 실천이 없었다.
“개혁과 환골탈태를 외쳤지만 내용이 없어 공허하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들을 내놓지 못했다” 남의원 자신의 평가다. 경기도당 경선에서의 패배가 이런 인식에 이르게 한 것이다.
불과 2년 전 한나라당을 구원할 소장파의 기수로 등장하며 전국구 스타로 등극한 남경필 의원. 하지만 지금 그는 당내 비주류로 와신상담을 노리는 정치인으로 비춰지고 있다.
흔히들 정치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정치인의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있다고들 한다. 자천타천으로 경기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남경필 의원의 당내 비주류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화려한 컴백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이제 남 의원 자신의 선택에 달려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