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덕 의원의 정치력 부재

정치력 부족 실감한 한 초선의원의 단식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이 보좌진들과 함께 12-13일 이틀간 강원도 평창에서 워크숍을 가졌다. 지난달 말 기초의원 정당공천 허용에 반발, 단식 농성이라는 강도 높은 액션을 취했던 심의원이 보좌진들과 함께 하반기 의정활동 계획을 다잡기 위한 취지에서다.

   
▲ 지난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단식농성중인 열린우리당 심재덕의원이 명상에 잠겨있던 모습./여의도통신 김진석
기초의원 정당 공천 허용이라는 여야간의 정치적 합의에 반발했던 심 의원은 공직선거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사흘 만에 전격적으로 단식을 끝냈다.

"민주적 절차를 존중한다"는 것이 명분이었다. 단식을 끝낸 후 심 의원은 자신의 정치력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다는 후문이다.
단식 농성 당시 단식 농성장을 뒤늦게 찾은 일부 의원들은 "단식 농성 사실을 그동안 몰랐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 허용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였느냐" "두 달 동안 전국 순회 토론회를 하는 것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명색이 당 지방자치특별위원장인 심 의원의 단식에 대해 그야말로 생뚱한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기초의원 정당공천 허용 등 지방선거 개정 내용에 대한 중앙 언론의 무관심도 비판받을 만하다. 단식 기자회견을 마치고 난 다음 날, 심 의원의 단식 사실을 알린 중앙일간지는 찾기 어려웠다. 그나마 일부 인터넷 언론과 방송사 아침뉴스에서만 잠시 다뤄졌을 뿐이다. 속된 말로 '언론빨' 받는 정치인이 단식을 했으면 이런 반응을 보였겠느냐는 푸념도 들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위에서는 대언론 홍보 등 정치력이 부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흘러나왔다.

민선 시장을 지내며 관료형 일처리 스타일에 익숙한 심의원이 중앙 정치라는 생소한(?) 무대에 연착륙하지 못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었다.

심지어 "의전만 있고 정치는 없다"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단식이 끝난 직후 심 의원이 보좌진을 불러놓고 심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 의원은 평소 상임위에서도 가급적 발언을 삼간다. 이런 일처리 관행 때문에 이번 단식 농성도 이슈(?)를 확대 재생하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심 의원은 지방선거 개혁이 계란으로 바위를 깨는 일이라는 비유를 하곤 한다. 초선 의원의 정치력 한계를 보여준 심 의원이 하반기 의정활동에서 어떤 정치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