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테니스를 취미삼아 운동하는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어깨통증으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인근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 50대를 바라보고 있는 나이라 오십견을 의심하고 있었으나 담당 의사에게 들은 병명은 ‘회전근개파열’이라는 예상치 못한 이름의 질환이었다. 회전근개라는 근육이 부분 파열되어 있으나 수술할 정도로 손상이 심각하지 않아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귀가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덮고 있는 4개의 근육인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어깨 관절의 회전을 돕고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4개의 근육 중 1개 이상이 손상되어 통증을 주는 질환을 회전근개파열(손상)이라고 부른다.
보통은 노화에 의해 발병하기 쉬우나 최근에는 여가 활동 인구와 스마트폰, PC 사용량의 증가에 따라 젊은 20~30대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12년 회전근개 근육 및 힘줄 손상으로 외래/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는 총 10만 2천 명이었으나 2016년 12만 9천명 수준까지 증가했다.
특히 20~30대 회전근개파열 환자 수는 2012년 1만 3천 명에서 2016년 1만 7천 명까지 약 1.3배 증가하여 현대인의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른 회전근개파열 환자 수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오십견, 석회성건염과 같은 다른 어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하다. 하지만 오랫동안 방치하여 심해질 경우 큰 수술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회전근개파열이기 때문에 어깨 통증이 오랫동안 지속된다면 우선 회전근개파열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해서 무조건 수술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회전근개 4개 근육 중 일부만 파열된 부분 파열이거나 초기 회전근개파열이라면,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고 해도 노화나 반복된 근육 사용으로 파열된 것이라 당장 하루 이틀 수술을 미룬다고 해서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둘러 수술을 결정할 필요도 없다.
수술적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를 6개월 이상 받았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거나 회전근개가 모두 파열된 완전 파열일 경우, 전문의와 상담 하에 관절내시경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4mm 이하의 초소형 내시경 카메라로 환부를 직접 관찰하고 파열된 부위를 봉합하는 수술이다. 절개 부위가 크지 않아 통증과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수술이 필요하지 않는 상태의 사람에게 수술을 할 경우, 시간과 비용만 낭비하고 일시적인 통증 경감만 있을 뿐이라 꼭 수술이 필요한 시기와 상태가 맞는지 등을 면밀하게 전문의와 상담을 받은 후 관절내시경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수술이 필요한 질환은 없다. 특히 어깨 질환은 팔을 올리기 힘들 정도로 아프다고 해도, 곧바로 수술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힘줄 파열이 급속도로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나 비수술적 치료로 경과를 관찰하다가 그래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그 때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초기에 진료하면 간단한 치료로 나을 수 있는 병을 파스, 찜질, 민간요법 등으로 전문가의 처방 없이 치료하면 오히려 치료시기를 놓쳐 병을 더 키울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와과 수술적 치료, 둘 다 할 수 있는 정형외과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본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으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 수원 정답병원 이호규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