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간 심포지움 ‘속빈 강정’

지역실정 반영 못한채 행사 개최에만 급급기념행사 끝나자 방청객 절반 빠져나가기도

   
▲ 14일 경기 문화의 전당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10회 여성주간 기념 심포지움 모습
‘여성이 행복한 수원만들기’ 심포지움이 지역실정 등을 반영하지 못하고 내실보다 행사 개최에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수원시는 10회 여성주간을 기념하기 위해 14일 오후 2시 경기도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움의 주제는 민ㆍ관 협력 체계 구축으로 여성의 삶의 질 향상과 풀뿌리 여성조직 활성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

그러나 심포지움에 참석한 토론자와 방청객들은 진정한 의미의 민ㆍ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시의 여성정책 담당자가 토론에 참석하지 않은 점과 토론 내용이 이론과 원칙을 밝히는 수준에 그친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강남대 사회복지학과 박영란 교수는 ‘민ㆍ관 협력체계 구축 방안’, 서울 북부여성발전센터 정현주 소장은 ‘풀뿌리 여성조직 활성화’에 대해 각각 발제했다.

심포지움에 참석한 한 방청객은 “여성정책을 담당하는 시청의 관계자도 토론자로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실정과 현실이 반영된 토론이 아쉽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토론에 나선 한 전문가는 “시 당국자가 나와 여성정책 수립ㆍ진행 상황을 설명했어야 한다”며 “일반적인 여성정책 이론을 수원시에 접목해야 한다는 원론 수준의 심포지움”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일부 방청객들은 식전행사로 열린 기념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행사장을 빠져나가 ‘지역의 여성발전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라는 취지를 퇴색시켰다는 지적이다.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용서 시장과 김명수 의장이 각각 격려사와 축사를 마치고 일정상 이유로 국제회의장을 떠난 시각은 행사가 시작된 지 30분도 채 안 된 2시 30분 경.

이때에 맞춰 방청객들은 하나 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으며 식전행사를 모두 마치고 토론을 시작했을 때는 군데군데 자리가 비어 있는 모습을 보였다.

   
▲ 이날 행사 순서 중 김용서 시장의 격려사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좌). 거의 빈 자리 없이 좌석이 꽉 차있다. 본 행사인 심포지움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우). 식전행사 때와 달리 빈자리가 눈에 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수원 YWCA측은 200여명의 참석자 가운데 100여명을 웃도는 방청객들이 자리를 지켰다고 추산했다.

한 여성단체의 관계자는 “여성 심포지움를 주최한 수원시는 행사진행과 방청객 초청에 한정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시청 여성정책과 관계자는 “심포지움 방청 여부는 참석자의 자율판단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며 “100명이 넘는 방청객들이 끝까지 토론을 경청하는 등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해명했다.

이번 여성 심포지움이 끝나면서 수원시의 여성단체와 전문가들은 민ㆍ관의 실질적인 파트너십 구축과 소통의 장 마련이 미흡했다며 지역 여성발전을 위해 시가 여성계와의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