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발굴에 한몫하는 '개발'

택지ㆍ도로개설 개발 관련 84% 차지순수학술 발굴 107건중 17건에 불과

<연합> 지난해 경기도에서 실시된 유적발굴 가운데 택지조성이나 도로개설 등과 관련된 발굴이 전체의 84%에 달하는 등 개발이 문화재발굴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지역에서는 모두 107건의 유적조사가 이뤄졌으며 이 가운데 90건(84.1%)이 택지개발이나 도로개설의 개발과 관련된 '구제발굴'이었다.

반면 순수학술발굴과 정비 목적의 '학술발굴'은 17건에 그쳤다.

지난해 1월6일부터 12월16일까지 경기대학교 박물관이 화성시 동탄면 오산리 모 아파트 신축부지현장에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는 삼국시대 초기 유적지가 무더기로 나왔다.

또 지난해 9월부터 60일간 중앙문화재연구원이 한국도로공사의 의뢰를 받아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양평간 건설공사 현장에서 실시한 유적조사를 통해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고려시대 분묘가 발굴됐다.

이처럼 묻혀있던 문화재가 개발로 인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은 지난 1999년 개발면적 3만㎡이상에 대해서는 지표조사를 의무화하도록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됐기 때문이다.

기전문화재연구원 김성태(43)조사연구실장은 "개발에 의한 구제발굴이 사장될 수도 있는 문화재를 발굴해 세상에 알리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원형을 훼손하는 부작용도 있다"며 "무엇보다 발굴된 문화재를 원형대로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