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계절, 한순간이라도 더위를 피해 시원한 하루를 보내고 싶은 마음으로 휴가지를 찾는 이들에게 경북 문경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다.
서늘할 정도로 시원한 계곡길은 물론 아름다운 여름밤의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옛길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여름의 더위를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곳이기 때문.
문경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문경새재다. 조선 시대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기 위해 봇짐을 짊어지고 걸었던 과거길이라 곳곳에 남은 옛사람들의 발자취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고, 과거길 관문 인근에는 여러 사극 드라마 세트장도 설치되어 볼 거리가 다양하다.
이러한 지역 특색을 살려 문경시가 2005년부터 주최하고 있는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은 여름밤의 낭만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행사로, 일정을 맞춰 참가해볼 만한 여름밤의 축제다.
문경새재 달빛사랑여행은 최근 트렌드로 떠오른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기회기도 하다.
문경새재 옛길을 걸으며 운치를 즐기고 옛 광부들의 도시락을 재현한 광부도시락을 맛보며, 한지로 등을 만들어 길을 밝히는 체험 등 다양한 재미가 숨어 있다. 올 여름에는 총 5회에 걸쳐 진행되는데, 회차마다 테마와 내용이 조금씩 달라진다.
계곡을 따라 과거길 문경새재를 걷는 경험도 여름철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주흘관과 조곡관, 조령관에 이르는 과거길을 걷다 보면 잠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흘러들어온 기분을 맛볼 수 있다.
길 옆으로 맑은 물이 흐르고 머리 위로 우거진 숲이 뜨거운 태양빛을 막아주어 여름의 더위도 잠시 잊게 해준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이 잘 닦여 있는 데다, 황토가 깔려 있어 맨발로 흙을 밟을 수 있는 구간도 마련돼 있다.
왕복 13km에 달하는 과거길을 걸은 후에는 인근의 문경새재 맛집에서 허기를 채워보면 어떨까. 30년 전통 ‘임꺽정가든’의 고소한 두부와 정갈한 찬은 지친 몸에 부담 없이 부드러운 기운을 불어넣는다.
임꺽정가든의 대표메뉴는 100% 국산콩으로 직접 만든 손두부만을 사용한 두부요리다. 손두부전골과 한우두부전골, 두부두루치기정식 등 따끈하고 고소한 두부의 맛이 살아 있는 든든한 한끼 음식이다.
직접 공수한 능이버섯과 임꺽정가든의 특제 육수가 어우러진 능이버섯전골도 권할 만하다. 재료를 직접 공수하고 재배해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더덕구이와 직접 캔 산나물로 만드는 산채비빔밥도 이곳 문경 맛집의 별미로 알려져 있다.
한편 문경에는 문경새재 외에도 ‘진남역 철로자전거’로 유명한 레일바이크, 아자개장터 벽화거리 등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관광지와 원통봉, 애기암봉 등의 자연절경 등 풍부한 볼거리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