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역 CCTV, 사고 땐 무용지물

도내 전철역 상당수 녹화기능 없는 단순 감시용

<연합> 경기도 내 전철역에 설치된 상당수 폐쇄회로(CC)TV가 '녹화기능'이 없는 단순 감시용이어서 각종 사건ㆍ사고나 범죄 발생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전철 1호선과 과천선, 분당선, 일산선, 안산선 등 경기지역 5개 전철 68개 전철역에 설치된 CCTV 1천51대 가운데 녹화기능을 갖춘 것은 대부분 최근 개통된 과천선, 분당선, 일산선 지하구간의 34개 역, 655대(62.3%)에 불과하다.

나머지 역사 내 승강장, 대기실, 계단 등에 설치된 대다수 CCTV는 단순 감시기능만 갖춰 그때그때 현장을 모니터할 수 있을 뿐 녹화기능이 없어 사고나 범죄 발생시 조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CCTV의 녹화테이프는 특히 최근 영국 지하철 테러범 검거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역내 녹화기능 CCTV 설치를 위해서는 녹화장치(1대당 700만~800만원)와 난시청 구간보완시설 등을 포함해 역당 1천500만~2천만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방경찰청 지하철수사대 관계자는 "역에서 사고가 났을 때 CCTV의 녹화테이프를 확인하면 사고경위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라며 "하지만 대다수 전철역은 녹화기능을 갖추지 않아 역내 사고시 수사에 어려움이 많다"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2003년 2월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연차적으로 지하구간의 CCTV에 한해 녹화장비 설치를 추진해 지난해 마무리했다"며 "하지만 다른 역무운영시설에도 (예산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모든 역에 CCTV 녹화장치를 설치하기는 어렵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