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천 자연형 하천공사 '탁상행정'

2년간 18억2천만원 들여 환경정비ㆍ수질개선1년만에 문제발생 … 잇단 민원에 또 재정비

자연형 하천공사로 재정비된 영화천이 공사마감 1년 만에 문제가 발생해 수원시가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영화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조성키 위해 지난 2002년 6월부터 2004년 5월까지 2년여에 걸쳐 18억2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환경정비와 수질개선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1.2㎞의 영화천 공사구간에 보(洑-소규모의 둑을 쌓고 흐르는 냇물을 막아 두는 저수시설)를 설치하고 부들 등 수중식물을 식재했으며 하천 옆에는 산책로를 조성했다.

그러나 공사가 끝나고 1년이 지난 지금 악취와 해충발생(관련기사 본보 8월 1, 2일자)등으로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설치했던 보를 철거하고 하천주변 식물의 제초작업 등 또다시 재정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보의 설치로 인해 하천의 물이 원활하게 흐르지 못해 물이 썩어 악취를 풍긴다는 주민들의 민원에 따라 보의 일부분을 철거하는 작업을 시행했다.

이와 함께 무성하게 자란 하천 주변의 식물에서 모기 등 해충이 번식하고 있어 피해를 본다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같은 기간 동안 제초작업도 실시했다.

또한 시는 영화천이 유지용수(하천의 유수가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보를 설치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 1일 보 설치에 대해 문의한 결과 시 관계자는 "향후 4~5년 내에 영화천과 서호천의 수질개선을 위해 화서역 인근에 하수종말처리시설을 만들 계획이 있다"며 "보는 하수종말처리시설이 완공된 후 늘어날 수량을 생각해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주민 A모씨는 "더운 날씨에도 불쾌지수가 높아지는데 악취와 모기 때문에 불쾌감이 더 심하다"며 "하수종말처리장을 만들때까지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살겠냐"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 B모씨도 "하천공사 시행 당시 내 일처럼 많이 기뻐하고 시에게 고마웠다"며 "허나 지금 겉만 그럴싸하게 만들어 놨을 뿐 나아진게 뭐가 있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해당지역의 김통래 시의원은 "보를 설치하면 물이 고여 썩을 것으로 예상해 공사 당시 설치를 반대했었다"며 "시는 계획된 설계도에 따라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밀어붙인 결과 지금 이런 상황이 생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에서 추진한 영화천 자연형 하천공사가 탁상행정을 한 것이라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