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잠 안 자고 우는 아이(야제 夜啼)

[한방칼럼] 배ㆍ입속 아플 때, 심장에 열이 있을 때, 놀랐을때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아이가 우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며, 아이이기 때문에 우는 것이다. 아이는 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울음으로써 엄마에게 의사를 전달한다. 그런데 아이가 갑자기 울기 시작하면 대부분의 엄마는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허둥댄다.

아이가 갑자기 울면, 먼저 엄마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어떤 상황인지 귀담아들어봐야 한다. 아이가 우는 것은 현재 상황이 불편하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며 똑똑한 엄마라면 상황에 따라 울음소리가 각기 다르다는 것을 눈치채게 된다.

그런데 아이가 가끔 우는 것이 아니고 밤마다 잠을 자지 않고 칭얼대고 아무리 달래도 좀처럼 울음을 그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배가 고픈가 해서 젖을 주어도 먹지 않고, 어디가 아픈가 해서 병원을 찾아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는데, 밤마다 아이와 씨름하다 보면 엄마는 밤잠을 설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아이도 밤에 충분히 자지 못하면 성장에도 좋지 않을뿐더러 성격도 예민해지고 신경질적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아이가 밤에 수시로 깨서 우는 것을 ‘야제(夜啼)’라고 한다. 대개 생후 첫돌까지는 밤에 몇 차례씩 깨서 보채는 경우가 많지만 돌이 지나서도 수시로 깨어서 울어대고 좀처럼 울음이 그치지 않는다면 치료해야 한다.

물론 첫돌이 되지 않은 아기라도 밤에 깊은 잠을 못 이루고 네 차례 이상 깨서 보채거나 밤낮이 바뀐 상태가 1주일 이상 지속하면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

야제증이 있으면 무조건 아이가 놀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야제의 원인은 크게 네 가지로 구분된다. 그 가운데 비한(脾寒)이라고 해서 배가 냉해서 아플 때, 심열(心熱)이라고 해서 심장에 열이 있을 때, 구창중설(口瘡重舌)이라고 해서 입속이나 다른 부위가 아플 때, 객오(客悟)라고 해서 아이가 놀란 경우가 야제증의 중요한 원인에 해당한다. 이처럼 원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치료 또한 이에 상응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는 아이 엄마들은 우선 아이의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분유나 이유식을 소화하기 쉬운 형태로 소량씩 먹이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자다 깨어 심하게 울며 보챌 때 마구 야단치는 것은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인내심을 가지고 조용히 달래주어야 한다.

그래도 아이가 우는 것은 분명히 아이를 불편하게 하는 뭔가가 있기 마련인데, 이럴 경우에는 아이가 예민하다고 탓하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하면 어렵지 않게 치료할 수 있을 것이다.

김정희(한의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