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벌이고 있는 장안구 천천동 천천아파트에서 재건축 조합과 단지 내 상가 세입주들이 이주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다.

천천아파트에는 단지 내 상가가 대부분 이전한 지금까지 분식점, 식당 등을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가는 업소 13곳의 세입주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가 세입주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유일하게 일할 수 있는 장소마저 없어진다면 거리로 나가 앉을 판국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천천아파트 단지 내 상가 세입주 A모씨는 "재건축 소문이 돌면서 그동안 소득까지 줄어들었다"며 "이런 상황에서도 어쩔 수 없이 생계유지를 위해 상가에 남게 돼 지금은 보증금까지 남아있지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현재 상가 세입주들은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를 구성해 보상을 요구하며 조합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재건축 조합측은 세입주들에게 어떠한 보상이나 협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과격한 마찰조짐을 보이고 있다.

천천아파트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현재 조합에서는 보상에 대해 일체 계획이 없다"며 "이는 소유자와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9일 대책위 인원들과 조합에서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이 충돌해 관할 지구대에서 출동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와 관련, 세입주 대책위에서 전국철거민연합회(이하 전철연)와 연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조합측은 아파트 단지 내 외부인력의 난입을 우려해 단지정문을 제외하고 모든 출구를 막고 24시간 단지 내를 순찰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천천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4월 2일 재건축 사업승인 후 5월 24일을 이주 완료 기점으로 잡고 이주하지 않은 세대에 대해서 최고장 및 내용증명을 통해 이주 만료 통보 및 이주 독려를 해왔다.

이와 함께 재건축 조합은 지난 7월까지 이주를 하지 않은 세대들에게 명도소송에 관련된 법적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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