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궁광장에 홀로 남은 우체국

수원우체국 "이전비용 15억 수원시가 부담해야"수원시, 내년말 화성행궁 광장 완공 "예산없다"

수원시가 팔달구 신풍동 화성행궁(華城行宮) 앞에 대형광장을 조성하고 있으나 수원우체국이 보상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철거를 거부하는 등 두 기관이 마찰을 빚고 있다.

이에따라 적절한 타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형의 광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수원시는 오는 2006년 말까지 행궁 앞에 가로 145m, 세로 160m 면적 6천688평 규모의 대형광장을 조성키로 하고 532억원을 들여 건물 54동과 토지에 대한 보상을 끝낸 후 지난달 초부터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광장부지 한복판에 위치한 수원우체국(580평ㆍ5층)의 경우 오는 2008년 8월 천천지구에 청사를 신축할 계획이므로 통상적인 보상과 함께 청사신축 이전에 사무실을 임대해 옮기는데 따른 시설개보수비(15억원 추정)를 수원시가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수원시는 '15억여원을 내놓을 예산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광장조성공사가 끝난 후에도 수원우체국이 신청사를 지어 이전하기 전까지 1년8개월동안 광장 한복판에 홀로 남게 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수원우체국이 이전해 갈 건물의 개보수비 15억여원을 예산에서 지출하는 것은 예산낭비"라며 "우체국이 끝내 이전하지 않을 경우 우체국 건물을 광장 한복판에 놔두고 공원을 조성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우체국 관계자는 "이전 요인이 수원시의 광장조성 때문에 생긴 것인 만큼 이전에 소요되는 비용은 수원시가 부담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옮기고 싶어도 돈이 없어 옮길 수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