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華城 박제화된 유적 도시 안돼"

26일 '수원華城 복원ㆍ조성 어떻게 … ' 세미나'전통ㆍ미래 조화된 복원' 등 다양한 의견 제시

정조시대를 그대로 복원하느냐, 도시성장 관점에 따라 정비ㆍ보존할 것인가?

26일 오후 1시 선경도서관 1층 강당에서는 ‘수원화성 역사관광도시 조성,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건축 및 관광 등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화성 복원 및 조성 방법을 놓고 다양한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이 주최하고 수원시와 주택공사가 후원한 이날 세미나는 전통과 현대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수원화성 복원ㆍ정비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였다.

기조연설에 나선 민현식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 건축과)는 “수원화성은 근대 도시로의 획기적인 전환을 가져왔다”며 “당시 시대정신을 재조명하는 관점에서 새로운 탈(脫) 근대도시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건축과 개발 분야에서 참석자들은 수원화성의 역사성과 시대정신을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발전 모델로 조화시켜나가야 한다는데 인식을 공유했다.

김동욱 교수(경기대 건축학전공)는 “역사ㆍ관광ㆍ문화 도시 이전에 인간 중심의 건강하고 미래지향적 도시건설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전봉희 교수(서울대 건축학과)는 ‘역사문화도시의 보존 전략’이라는 발제를 통해 화성복원은 1차적으로 수원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교수는 “화성개발 사업이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재개발 사업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지적하며 “도시계획 차원에서 주민의 생활이 향상돼야 최고의 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원대의 이창수 교수(도시계획학과)는 프랑스 파리, 러시아의 모스크바 등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도시의 개발사례와 특징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화성복원 목적은 200년 전을 그대로 되살리는 것에 있지 않다”며 “전통을 유지하면서 이를 재해석해 재현해야 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어 자유토론에서는 화성복원사업의 관점과 방법론에 대한 열띤 의견교환이 이뤄졌다.

화성사업소 김충영 시설과장은 “작년 화성복원에 900억원이 투입됐지만 시민에게 미치는 파급효과는 미미했다”면서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특히 토론자들은 ‘역사’와 ‘관광’도시라는 관점과 개념을 어떻게 정립할 것인지를 중점적으로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관광지나 유원지로서의 수원화성 복원은 오히려 역사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행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효정 박사(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는 수원화성이 박제화된 유적도시가 되는 것을 우려하면서 화성의 복원과 역사도시 조성은 반드시 명확한 관점이 정립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민현식 교수는 수원화성 복원사업은 주민의 삶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유원지화 하는 것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녹색환경연구소의 홍선 실장도 “관광도시라는 측면이 전면에 부각된다면 오히려 화성의 참모습이 왜곡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계획과 책임행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홍 실장은 주택공사의 화성복원사업 참여에 대해 이곳의 주인인 시민이 소외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주민의 삶의 터전을 유지하고 보존하는데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