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국민 체조의 부활을 기대하며 …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과거에는 국민 체조가 범국가적으로 시행된 적이 있었다. 모든 학교에서는 일과시작 전에 체조를 했으며 체조 구령을 흔히 들을 수 있었다. 라디오에서도 국민의 체조를 장려하기 위해서 체조 구령을 내보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디에서도 이러한 체조 구령 소리를 듣기란 힘들다.

요즘 사람들은 운동부족에 빠져있다.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는가 하면, 불과 몇 층 안돼도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이용한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공부에 파묻혀서, 운동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체육시간이 공부시간을 뺏는 아까운 시간으로 전락하다 보니 평생건강의 밑천이 되는 성장기 학생들의 건강은 뒷전이다. 운동부족 상태에서 하루종일 앉아서 공부만 하다보니 체격은 크지만 약골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의 ‘여시춘추’에는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 돌쩌귀는 녹슬지 않는다. 그것은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이 문을 열고 출입하는 경우 몸이 통과할 수 있을 만큼만 열고 출입하는 것이 보통인데, 원래 문은 폭만큼 열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으므로 때때로 문을 완전히 열어 길을 들여 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평소에 열지 않던 곳에 먼지가 쌓이고 문이 열리는 범위가 좁아져 빡빡하고 여닫이가 잘 안 되는 나쁜 문이 되고 만다.

사람의 몸도 마찬가지로 평소에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게 되면 관절들은 굳어 버리고 가동범위가 줄어들게 된다. 체조는 인간이 본래 갖고 있는 가동성을 유지시켜주어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한 체조는 ‘자기가 하는 안마’라고 할 만큼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이러한 체조는 습관을 들이지 않고서는 지속적으로 하기 힘들다. 이 습관이라는 것이 문제이다. 습관 들인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국민운동이 될 수 있게 대대적인 홍보와 붐을 조성하는 것이 절실하다.

‘체력은 국력이다’라는 말이 있다. 국민 개개인의 건강이 생산성을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스포츠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고 한다. 올림픽대회의 매달 수를 보더라도 다른 선진국들에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운동선수들만 운동을 잘할 뿐 대다수의 국민은 이와 무관하다. 진정한 선진국은 엘리트 스포츠가 아닌 국민 스포츠가 선진화하는 것이다.

체조는 모든 스포츠의 시작과 끝이다. 또한 적은 시간과 노력만으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체조’이다.

중국에서는 공원 어디에서고 여럿이 모여 태극권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체조와 흡사하다. 우리나라도 태극권 대신에 어디에서든 국민 체조를 할 수 있는 모습을 기대해 본다.

김정희(한의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