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9월 18일)이 예년보다 10여일 빠른 '늦여름 추석'이 되면서 소비자의 과일 외면 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 과수 농가가 우려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과수 농가는 추석 대목에 과일 출하시기를 맞추지만 올해나 2003년 추석(9월11일)처럼 이른 추석이 다가오면 최고 품질의 과일을 대목에 맞춰 공급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올해의 경우 과일 공급물량이 부족해지면서 추석 차례상에 올릴 과일 사과(5개), 배(5개), 단감(5개), 곶감(10개), 밤(800g), 대추(500g)를 준비하는 비용이 지난해보다 9.8% 증가한 3만9천100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배나 사과, 포도 등의 과일은 크기나 모양은 이른 추석 차례상에 올릴 수준으로 출하할 수 있지만 당도만큼은 보장하기 어렵다.
따라서 가격은 비싸면서 맛이 떨어질 경우 소비자가 그해 과일 농사가 좋지 않다는 '성급한 평가'를 내리기 쉽다는 것이 농촌진흥청 관계자의 얘기다.
햇과일을 맛본 다음 바라던 맛이 아닐 경우 그 과일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길게는 3개월까지 유지된다는 것이다.
추석 때 과일 맛이 좋지 않아 9월말이나 10월 제대로 된 품질을 갖춘 과일이 출하되더라도 소비자는 '맛이 없을 거야'라며 구입을 꺼리게 된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이른 추석과 함께 최근 기상 여건도 과수 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추석에도 최고 품질을 보장하지 못할 상황인데 태풍 '나비'의 비ㆍ바람으로 당도가 더 낮아지면 올 과일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가 더 나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과일 농가를 대상으로 무분별한 미숙 과일 출하를 막기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비록 지금 먹는 과일이나 추석 때 맛보게 될 과일의 맛이 썩 좋지 않더라도 제철 제대로 된 품질로 나오는 과일만큼은 먹어보지도 않고 맛이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