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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 ||
주부 김모(32)씨는 명절 때가 되면, 이유 없이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난다. 매년 정기적으로 겪는 일이고 보니 이제는 포기했다 싶다 가도 자꾸만 되풀이된다고 한다.
이처럼 주부들 가운데 추석 또는 설날을 앞두고 가슴이 짓눌리고 답답하며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 없이 몸살을 앓게 되고 신경이 예민해지기도 하며 시름시름 앓는 이른바 ‘명절 증후군’이다.
한 조사에 의하면 주부들의 84%는 명절 전후로 길게는 1주일 정도를 이른바 ‘명절 증후군’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로 대부분의 주부는 ‘명절 증후군’을 경험한다. 특히 평소에 우울증 소인이 있는 경우라면 정도가 심하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된다.
명절 증후군은 시댁에서 겪을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이 지나쳐 신체적, 정신적 이상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심하면 우울증으로 발전한다. 이 병의 원인은 지나친 가사노동, 고부갈등, 많은 식구가 모이는 번잡함 등이 꼽힌다.
주부들은 명절이 되면 연휴 내내 새벽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어깨와 허리가 휘어지도록 ‘음식과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주부들에게는 일년 중에서 가장 많은 양의 가사노동을 해야 하는 때가 바로 명절이다.
게다가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시댁 식구들을 위해 음식과 차례상을 준비하면서 주부들은 당연히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날 것이며, 이를 표현조차 못하고 안으로 삭혀야만 한다. 그로 인해 남편과 다투게 되고 자칫 가정불화로 확대되기도 한다.
핵가족 생활에 익숙한 젊은 주부들은 낯선 친척들이 많이 모인 상황에서 더욱 당황하기 마련이다. 시댁식구들을 위해 일하랴, 눈치 보랴, 자기 가족 챙기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주부 명절 증후군을 예방하고 극복하기 위해선 편한 마음과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을 할 때는 주위 사람들과 흥겨운 이야기를 나누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나 압박감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하루종일 쭈그려 앉은 채로 일하다 보면 허리가 아프기 쉽다. 이럴 때는 자세를 바꿔 가면서 허리를 쭉 펴는 등의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과도한 일에 시달리는 여자들에 대한 남편의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 적극적인 협조가 중요하다. 즐거운 명절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가족이 서로에게 좀 더 많은 배려를 함으로써 ‘함께 치르고 함께 즐기는 축제’ 가 되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