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은 서울시를 인구 200만명 규모의 5개 자치단체로 나누고, 시ㆍ군을 통합해 전국을 64개 광역시로 바꾸는 행정구역 개편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열린우리당 행정체제 개편추진 기획단이 마련한 시안에 따르면, 서울특별시는 인구 200만명을 기준으로 동서남북 중 서울시 등 5개 단층형 자치단체로 개편하고 국무총리가 시장을 임명한다.
지하철, 상수도, 도로사업 등 서울 전체 권역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5개 자치단체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가 운영과 감독 권한을 갖게 된다.
부산광역시는 동부산시와 서부산시 2개로 분리하되 부산을 제외한 광역시는 기초자치단체를 폐지하고, 시의회 의원 정수를 확대하도록 했다.
▲도 폐지, 시ㆍ군 통합 = 열린우리당은 현재 ‘도’를 폐지하고 도의 지방세를 시ㆍ군 통합을 통해 탄생된 자치단체의 지방세로 전환한다. 시ㆍ군은 인구, 면적, 재정 규모를 감안, 2~5개 기초자치단체를 묶어 ‘시’로 통합한다.
시안에 따르면 열린우리당은 오는 2010년까지 주민투표를 통해 주민동의 절차를 구하게 된다. 주민투표에서 부결된 자치단체는 기존 자치단체를 유지하고 광역자치단체 기능은 행정자치부가 대행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기 10개 시, 충북 4개 시 = 시안에 따르면 경기도는 10개 시, 충북은 4개 시, 충남은 6개 시로 통합한다. 전북은 남원시와 순창군이 전남의 구례군 곡성군과 통합되면서 5개 시로 재편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경북은 8개 시, 경남은 7개 시, 제주는 1개 시로 바뀌게 된다.
▲우리 지역은 어떻게 되나 = 그동안 정치권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수원ㆍ화성ㆍ오산을 하나의 시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올 정기국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추진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여야 협의를 통해 회기 중에 개편안을 마련하고 내년 3월까지 설명회 공청회 등을 거쳐 4월 국회에서 지방행정체제 개편 법안을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열린우리당은 여러 가지 대안 중 하나의 시안일 뿐이라며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열린우리당 행정체제 개편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양형일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에 알려진 안은 말 그대로 하나의 안일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를 동서남북으로 나눌 경우, 강남권이 하나의 시로 통합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회의에서 여러 가지 시안이 논의됐을 뿐"이라며 언론의 확대 해석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행정체제 개편 가능성 있나 = 열린우리당은 행정체제 개편안이 몰고올 파장을 예상한 듯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정치권의 행정체제 개편 논의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노무현 대통령의 선거구제 개편 제의에 대해 행정체제 개편을 대안으로 제시한 데다 이미 오는 2010년께 행정체제 개편을 한다는 원론에는 여야간에 별다른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여야 모두 지금의 3단계의 행정계층을 2단계로 축소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도 행정체제 개편 논의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심재덕 의원실은 "2010년에 행정체제 개편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여야간 입장이 같다"며 "주민투표 등 지역주민들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하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