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재발이 잦은 냉대하

질 세정제 남용·무분별한 항생제로 재발 잦아찬 곳에 오래 앉지 말고 하복부 보온 주의해야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여성들 중에는 냉증으로 인하여 고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질 세정제의 남용이나 비데, 그리고 무분별한 항생제로 인해 냉대하가 끊임없이 재발하는 환자가 많다.

여성의 질점막에서는 생리적으로 분비물이 나와 청결을 유지하고 성기내벽을 건조하지 않게 한다. 정상 상태에서 여성 생식기는 분비물에 의해 적셔져 있지만, 생식기 밖으로는 거의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어떤 원인에 의해 분비량이 증가하여 외음부를 오염시키거나 그 형태가 바뀌는 경우는 병리적인 경우로 치료를 해야 한다.

병적 대하는 크게 기능성과 기질성으로 나눌 수 있다. 기능성 대하는 생리적 분비물과 모양은 같고 양만 증가하는데 주로 난소와 자궁의 기능이상이 주된 원인이다.

기질성 대하는 흔히 외음부가 가렵거나 열감이 있기도 하며 헐거나 궤양, 습진 등이 생기기도 하는데, 임균이나 화농균 등의 감염으로 인한 외음부 및 질의 염증으로 흔히 발생한다.

한방치료는 특히 자궁과 난소의 기능 이상에 따른 기능성 대하와 자궁(子宮)이나 질부(膣部)의 저항력이 떨어져서 세균감염이 쉽게 재발하는 질염에 아주 좋은 효과가 있다.

자궁이 차면 냉대하가 심해지고, 불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에 몸이 냉하고 소화력도 좋지 않고 생리도 좋지 않은 여성에게 냉대하증이 잘 생긴다.

이때는 따뜻한 약재를 사용하여 몸의 차가운 기운을 몰아내고 자궁기능을 강화시켜서 저항력을 기르고 자정능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하는데, 이러한 처방은 월경불순까지도 치료를 해준다.

최근에는 탕약과 같은 고전적인 치료법 이외에도 좌약제나 치료용 한방 패드 같은 것이 개발되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또 평소에 자궁이 좋지 않은 여성들은 질강내 분비물의 산도(酸度 PH)가 낮아져 염증이 쉽게 생기고 치료 후에도 재발이 잦은데, 이는 균(菌)을 퇴치하여도 저항력이 향상되지 않아 쉽게 재발하는 것이다.

냉대하를 예방하려면 우선 찬 곳에 오래 앉지 말고 추운 날씨에는 하복부의 보온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꽉 끼는 옷차림은 피하며 과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은 냉대하의 치료와 재발 방지를 위한 필수적인 사항이다.

또한 청결을 유지하되 지나치게 씻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질 내부까지 씻어 내거나 질 세정제를 이용해 자주 씻으면 질 내부의 일반적인 균까지 죽기 때문에 오히려 병균의 이상증식을 불러온다.

민간요법으로는 구절초, 생강, 대추를 같이 달여서 먹거나 약쑥을 달여서 마시거나 찜질을 하고 익모초를 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좋다. 또 석류꽃이나 인동초 잎을 탕 속에 넣어서 목욕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