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종자 훔쳐 대리점에 판 3명 구속

국내 굴지의 반도체회사 직원이 핵심 기술을 해외로 유출시켰다 검거되는 등 IT 산업기술 유출 사건이 이어지는 가운데 BT(생명공학) 업계에서도 핵심연구 성과물을 빼돌린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다.

수원지검 수사과는 22일 N 종자생산업체가 개발한 종자를 훔쳐 자신들이 개발한 것처럼 생산신고를 한 혐의(종자산업법 위반)로 신모(56ㆍ종묘농양사 운영), 안모(52), 배모(51)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1년 1∼5월 자신이 일하던 N 종자생산업체에서 95억원의 연구비와 2천500여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된 신품종 수박 종자 등 10여 품종의 종자를 훔친 혐의다.

신씨 등은 자신들이 차린 J 종묘생산업체가 이들 품종을 개발한 것처럼 속여 지난해 10월 국립종자관리소에 생산ㆍ판매 신고를 한 뒤 지난 3월까지 2억3천여만원 상당의 종자를 전국의 종자 대리점에 판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관련 공무원의 비리는 없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조사 결과 N 종자생산업체에서 생산본부장 등으로 근무했던 신씨는 회사가 조직 개편을 실시, 직장을 그만둬야 할 상황에 처하자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관계자는 "도난당한 종자들은 10여년에 걸쳐 개발된 최고의 우수 품종으로 극도 보안 속에 재배되고 있다"며 "교배만 되면 기하급수적으로 느는 종자 특성상 단 한개의 종자만 해외로 유출됐더라도 국내 종자산업은 엄청난 타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