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단지 조성을 위한 '화성 2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의 황창규 사장이 "오는 2010년 기점으로 세계 정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황 사장은 세계 반도체 업계 1위인 인텔을 넘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삼성은 메모리에서는 13년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반도체 전체에서는 세계 2위 업체로 2010년을 기점으로 세계 정상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 사장이 반도체 업계의 최강자인 인텔을 앞서는 목표 시점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삼성전자는 그동안 공연히 경쟁업체를 자극할 수 있는 데다 경쟁업체에 견제의 빌미를 줄 것을 우려해 '1위 도약 목표 시점'을 밝히지 않았었다.
인텔은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1992년 기준으로 보면 인텔이 세계 반도체 시장의 7.8%를 점유했고 삼성전자는 2.9%로 11위에 머물렀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7%로 2위에 올라섰지만 매출액은 삼성전자가 163억달러로 인텔이 올린 307억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따라서 황 사장의 이날 발언은 화성 반도체 제2단지 건설을 통해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투자 계획과 맞물려 향후 반도체 업계를 주도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1위'의 종합반도체 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2012년까지 총 330억달러를 투자해 화성의 제2단지를 건설함으로써 기흥과 화성을 잇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생산단지를 조성하고, 오는 2012년까지 반도체 매출 61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황 사장은 이번 투자에 대해 "5년 후, 10년 후에 월드 리딩(World Leading)기업이라는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해 수반되는 투자와 최첨단 기술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급 과다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생산량이 5배 늘어나지만 모바일과 디지털 소비자, 융·복합화(컨버전스) 시장이 급격히 팽창할 것이며 삼성은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사장은 투자 재원 확보에 대해서는 "대규모이긴 하지만 지금까지도 이익 내에서만 투자해왔고 향후에도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만이 가능한 신규 시장을 만들어 재원을 충분히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