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상징하는 대표기업 삼성전자

[기획] 세계일류기업 삼성의 36년 역사1969년 매탄벌 수원공장 첫삽 … 수원의 자부심 ‘우뚝’

광교산 기슭 아래로 펼쳐진 원천저수지에서 흘러나온 원천천이 서쪽으로 휘감아 돌고 있는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남쪽으로는 우리나라 반도체 사업의 제1기지 기흥사업장(43만평)과 제 2기지 화성사업장(46만평)이 펼쳐져 있다. 삼성전자는 수도 서울과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인재를 확보하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최적의 지리적 입지를 지닌 수원 매탄동에 전자기지를 조성했다.

 

▲ 신화의 첫 삽을 뜨다.

1969년 삼성전자는 일본 산요(Sanyo)전자의 협력을 받아 산요TV 부품을 OEM(주문자 상표에 의한 제품 생산자)방식으로 조립·생산을 시작으로 설립됐다.

당시 수원 매탄벌 벌판에 첫 삽을 뜰때만 해도 무모한 도전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심지어 1968년 45만 평에 이르는 수원전자단지의 땅을 매입할 때, ‘아직 사업을 시작도 안 한 상황에서 많은 땅을 사들이는 이유가 뭔갗, ‘부동산 투기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다.

30년 전, 아무도 삼성이 일본 전자산업을 능가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없던 당시부터 목표치는 이미 극일(克日)을 향해 있었다.

 

▲ 넘을수 없는 벽 일본, 하지만…

1980년대 말까지 일본 기업을 능가하는 우리 기업은 전무했다.

일본은 제 2차 태평양전쟁을 거치면서 제조업의 두 기둥인 자동차와 전자부문에서 전 세계를 제패하다시피 했다. 그 선두에는 도요타와 소니가 있었다.

삼성전자에게 전자제품 분야에서 한국인들에 선망의 대상이었던 소니는 언젠가는 넘어야 할 벽이였다.

하지만 이제 일본은 당당한 경쟁상대이자 파트너로서 소니와의 합작을 통해 LCD 제작을 추진하고 특허까지 공유하고 있다.

소니의 경영자들도 공식적인 자리에서 삼성을 배우자는 발언이 공공연히 하고 있는 상황에까지 이른 것이다.

 

▲ 삼성, 수원이라는 도시브랜드 대내외 전파

경기도의 상징적 기업이자 수원이라는 도시브랜드를 국내외에 알려 왔다.

69년 36명의 직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삼성은 수원에서만 3만 2천명, 용인시 기흥읍까지 합치면 6만 명에 가까운 인력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여기에 수원과 도내 소재한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수원권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하다.

경기도경제단체연합회 문병대 회장은 “삼성은 104만 인구의 거대 자치단체인 수원의 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며 “여기서 파생되는 고용효과는 수원권 지역 발전의 근간을 이뤘다”고 말했다.

삼성의 성과와 노력은 우리나라가 대한민국이 본격적인 공업화의 기반을 다졌던 70년대 후반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기 시작했다.

이 무렵 한국 경제의 총 수출액은 258억불.

당시 삼성전자는 이제 막 1억불 수출을 돌파하며 국가총생산의 0.4%를 차지했으며, 2004년엔 총수출액 2천538억불(전자분야 450억불, 총생산의 17.7%)을 달성하면서 고속성장을 거듭해 왔다.

이제 삼성전자의 고성장을 놓고 해외 언론에서는 삼성을 배우자는 주장까지 내놓을 정도이다.

 

▲ 2005년 10월, 세계 초일류를 향한 전환점에 서서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는 지하 5층, 지상 37층 세계 최대 규모의 디지털연구소 준공 및 입주식을 가졌다.

디지털연구소는 삼성전자 전체 연구인력 2만 4천명 가운데 7천 500명이 집결한 엄청난 규모의 연구타운이다.

현재 삼성전자의 해외 생산 공장은 중국에 14개를 포함해 총 28개 곳에 자리잡고 있다.

그러한 공장들을 하나로 잇고 세계 28개 국의 생산법인을 관리하는 본사가 바로 수원에 위치해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디지털연구소의 개관을 계기로 세계 초일류 기업를 향한 전환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출 500억불을 넘어선 세계 유수의 기업들도 방만한 조직 운영, 위기의식의 부재, 도덕적 해이 등의 이유로 침체와 하락의 길을 걷곤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매출은 570억불을 넘어섰다. 브랜드 가치 세계 20위로 이미 소니보다 8계단이나 앞서 있으며 일본 전자업체 10개 사의 순이익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내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삼성전자는 생산라인 확장과 원가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노력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세계 1위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화성지역에 앞으로 7년간 약 34조원을 투입해 첨단반도체 생산라인 8개를 신규로 건설하기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

이 라인이 준공되면 1만 4천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과 더불어 반도체 사업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장비나 부품ㆍ소재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등 전반적인 사회ㆍ경제적 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이는 현재 수원을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서 세계 속에 우뚝 선 삼성이 성장의 기로에 서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허영호 수원센터장은 “세계적인 IT 기업인 삼성전자가 수원의 향토기업이라는 사실은 수원시의 자랑이자 성장 동력”이라고 역설했다.

허 센터장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로 인식돼 왔던 수원이 이제는 IT산업의 선두주자인 삼성전자가 입주한 첨단산업의 도시라는 이미지도 갖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수원시청 박덕화 지역경제과장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이 수원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수치상의 성과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7월 포춘(Fortune)지가 선정한 세계 39대 기업인 삼성은 지난 해 국가 총생산의 17%, 수원시의 시세(市稅) 중 60%를 차지할만큼 국가적인 차원 뿐만 아니라 수원과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을만큼 대표 향토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원의 향토기업 삼성이 국내외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일류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소득 2만불 시대를 앞당기는 주도적인 기업으로 살아남는가에 대한 의문은 한 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닌 국가와 지역경제에 던지는 질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