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 남부경찰서(서장 이원재)가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부상하고 있는 ‘블루 오션’의 개념을 도입한 경찰혁신을 표방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2일 이원재 남부경찰서장과 윤태헌 팔달구청장을 비롯해 치안 및 행정 관계자와 인계동 유흥업소 업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계지구 불법ㆍ무질서 추방을 위한 간담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 남부서는 인계동 유흥 지역을 환경정화구역, 이른바 ‘핫 스팟(Hot Spot)’으로 선포해 깨끗하고 안전한 유흥가로 만들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 ‘인계지구 불법ㆍ무질서 추방을 위한 간담회’
여기서 ‘핫 스팟’이란 최근 경영계에 불고 있는 ‘블루 오션(Blue Oceanㆍ경쟁자 없는 새로운 시장 창출)’ 전략 중 최소 비용을 투입해 극대화된 성과를 거둔다는 개념이다.
남부서 권기섭 생활안전과장은 “블루 오션 도입을 통한 경찰혁신은 치안 시스템의 가치기준을 경찰에서 시민으로 전환해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남부서가 추진하고 있는 ‘치안성과 극대화를 위한 가치혁신 전략’의 핵심은 블루 오션 경영이 강조하고 있는 급소경영 전략과 핫 스팟이다.
▲급소경영 리더십 - 관리자가 직면한 문제 직접 체험
남부경찰서는 주민이 만족하는 치안서비스 제공을 위해 관할 지구대장과 사무소장들의 치안현장 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급소경영을 강조한다.
권기섭 생활안전과장에 따르면 “이들은 ‘킹핀’ 역할을 담당해 경찰 조직 구성원들에게 주민중심의 치안서비스 제공이라는 동기를 부여하는 구심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이전까지 치안 시스템의 기준인 경찰 중심에서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치안서비스 욕구 중심으로 옮겨감을 의미한다.
해충방제 서비스업체인 C사의 경우 경영자가 방제 작업 현장을 수년간 몸소 체험하고 그 문제점과 개선 방안을 찾아가며 방제분야의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블루 오션의 성공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원재 남부서장은 “하나의 볼링핀이 다른 핀들을 연쇄적으로 쓰러뜨리듯 조직 구성원의 동기부여와 업무성과 평가, 참여 확대를 이끌어 내기 위해 매월 범죄전략회의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경찰의 혁신과 변화를 불러 일으키는 급소는 시민의 공감대와 호응이라고 강조하며 ‘주민 감동의 치안서비스’ 창출에 역점을 둔다는 계획이다.
▲인계동 유흥가 ‘핫 스팟’ 설정 … 치안ㆍ행정력 집중
남부서 통계에 따르면 인계동 유흥가에 소재한 업소(주점, 노래방 등)는 모두 579개소로 지난해 이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는 524건(남부서 전체 15.5%), 112신고는 1천 962건(8.2%)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각종 무질서와 불법행위로 인계동 유흥가의 환경이 악화해 우범지대로 전락하면서 상권이 침체되는 악순환을 가져왔다는 게 남부서의 분석이다. 
▲ 지난 28일 인계동 수원시청 뒤 유흥가 일대에서 팔달구청장, 인계동 유흥업소 업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계지구 불법·무질서 추방 캠페인'을 실시했다.
인계동 상가번영회 박종석 회장은 “인계동 유흥지역은 그동안 바로 호객행위(속칭 삐끼)와 각종 불법행위로 인해 몸살을 겪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를 감안하더라도 이 지역 상권의 침체 원인으로 유흥가 주변 환경의 낙후된 데에서 오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권기섭 생활안전과장은 “환경정화 요구가 가장 절실한 인계동 유흥상가를 핫 스팟으로 지정해 당국의 치안력과 행정력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7일과 12일 남부서와 팔달구는 2차에 걸쳐 가치혁신 회의를 개최하고 인계동 유흥가 밀집지역을 환경정화구역(핫 스팟)으로 선정, 불법 무질서 단속과 기반시설 정비로 건전한 상권을 조성한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했다.
남부서와 팔달구는 올해 연말까지 매주 2회 퇴폐영업, 성매매알선, 강력범죄, 불법광고 등을 강력하게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이원재 남부경찰서장은 “인계동 유흥지역에 질서와 안정이 정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팔달구도 수원시 전체 596개 유흥주점(9월 1일 현재)의 35.2%인 210개소가 밀집한 인계동 지역의 청결한 환경 조성과 주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행정력을 최대한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윤재헌 팔달구청장은 “인계동 유흥가를 환경정비구역으로 선포해 이곳을 찾는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행정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변화에 대한 저항감 극복이 과제
블루 오션을 도입한 치안성과 극대화는 치안현장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는 지구대의 역할과 그 맥이 닿아있다고 할 수 있다.
남부경찰서 관할 지구대의 A모 경찰관은 “지구대의 존재 목적은 주민을 위한 방범 서비스 제공”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근무환경에서의 오랜 관습과 변화에 대한 피로감에서 오는 저항 극복이 블루 오션 전략의 성공열쇠이다.
또 외형적인 실적과 성과에 급급한 치안혁신 추진은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인계동 상가번영회의 박종석 회장은 “당국과 업주들의 자정 노력으로 삐끼들이 60~70% 정도 근절됐지만 이들이 영통이나 매산로 지역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해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원재 서장은 “핫 스팟 지역 정화 운동을 영통과 매산로 지역으로 확대해 궁극적으로 살기 좋은 행복한 수원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수원 남부경찰서의 ‘블루 오션 전략’이 부서와 지구대별로 업무실적 경쟁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인사나 각종 인센티브로 경찰관들의 사기를 크게 북돋울 수 있는 방안도 함께 시행돼야 할 것이다.
| ▲ 블루 오션(Blue Ocean)이란? 블루오션 전략이란 경쟁자 없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고객의 수요 창출과 고수익 성장으로 정의된다. 이와 대비는 개념으로 레드 오션(Red Ocean)은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산업을 뜻하며 이미 세상에 알려진 시장공간으로서 ‘핏빛 경쟁이 치열한’ 현재의 비즈니스 세계를 뜻한다. 블루오션 전략에 따르면 차별되는 우위요소를 바탕으로 타 업체와 경쟁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가치영역 - 새로운 고객층, 신상품 및 서비스를 ‘창조’하는 것이다. 블루 오션의 모델로 평가받는 사례로는 저가 화장품 전문점 M사, 해충 방제 서비스 C사, 에어컨 시장에 뛰어들었던 경험으로 김치냉장고라는 시장을 창출한 W사 등을 꼽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