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재즈에 취해볼까…'

16일 용주사 수원포교당서 '제2회 나혜석 추모음악회'

한국 최초의 근대 여성화가이자 페미니스트, 불교신자였던 나혜석(1896~1949)을 기리는 음악회가 고인의 고향인 수원에서 열린다.

불교조계종 용주사 수원포교당(주지 성관 스님)은 16일 오후 7시 포교당 불교문화원 극락대원전 앞 특설무대에서 외국인 노동자와 함께하는 '제2회 나혜석 추모음악회'를 개최한다.

'가을밤 재즈에 취해볼까…'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음악회에는 재즈피아니스트 임학성과 재즈밴드, 재즈가수 김준, 색소폰 연주자 최인 등 국내 정상의 재즈뮤지션들이 출연한다.

나혜석은 수원포교당과 인연이 깊다. 1928년 프랑스 파리 등을 거쳐 귀국한 나혜석은 서양미술을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이듬해 9월 13~14일 수원포교당에서 최초의 개인전을 개최한 것.

당시만 해도 사찰 신도는 노인층이 대다수를 차지했기에 '신여성' 나혜석이 사찰 뜰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는 것 자체가 보기 드문 사건이었다.

누구보다 선구자적인 삶을 살았지만 노년에는 자식들에게마저 버림받고 서울의 한 시립요양원에서 쓸쓸히 세상을 뜬 나혜석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의 사상을 실천하자는 뜻에서 마련한 행사다.

용주사 성관 스님은 "나혜석이 개인전을 열었을 당시 이를 지켜보았을 나무들과 가을보름달을 배경 삼아 열리는 뜻깊은 행사"라며 "요란하지는 않지만 불교계에서는 드물게 격조 높은 행사로 자리매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음악회에 앞서 이날 오후 2시부터 파라미타청소년협회 수원지회(지회장 성관 스님)는 경기지역 외국인 노동자 40여 명을 초청해 수원 화성행궁과 음악회 등을 관람케하는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