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옛 농생대 부지 매각 난항

부지 용도ㆍ도시계획시설 변경 가능성 희박…3차 매각 유찰

   
   ▲ 서울대 옛 농생대 부지가 3차에 걸친 공개매각이 유찰돼 입찰이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은 농생대 정문.
권선구 서둔동에 소재한 옛 서울대 농생대 부지가 도시계획상 학교용지로 돼 있어 서울대 측이 추진하고 있는 공개매각 입찰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게다가 수원시 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이곳은 공공용지로서, 부지의 용도나 도시계획시설 변경가능성이 희박해 4차 공개입찰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입찰자 선정 전망은 불투명한 상태다.

서울대는 2003년 9월 23일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서둔동 103-2번지 일원의 구(舊) 농생대 부지 가운데 건물 2만1천538㎡, 학교용지 15만3천68㎡를 매각추진해 왔다.

 

▲ 3차에 걸친 매각 유찰

서울대 측은 지난 8월 25일부터 31일까지 옛 농생대 부지를 한국자산관리공사의 지정정보처리장치(온비드, www.onbid.or.kr)를 통해 총 868억원에 일괄 매각하는 방식으로 입찰을 했다.

그러나 1차 입찰이 유찰된 이후 2차(9월 12~14일)와 3차(9월 29~10월 4일)에 걸쳐 매각입찰이 진행됐으나 응찰자가 나오지 않아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특히 최저 입찰가가 10% 감소한 782억에서 진행된 3차 입찰에서는 응찰자가 나올 것으로 서울대는 기대했으나 결국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4차 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번 4차 입찰의 최저입찰가는 3차 때보다 10% 감소한 695억원이며 1차 입찰시 최저가인 868억원보다 170억원 가량이 감소한 금액이다.

 

▲ 일반매각 할 수밖에 없어, 입찰성사 낙관하지만 …

옛 농생대 부지 매각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대 시설과 이석광씨는 3차 입찰을 앞두고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입찰 예정가를 10% 체감해 응찰자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낙관했으나 이마저 유찰된 상황이다.

거듭된 유찰에도 불구하고 서울대가 옛 농생대 부지 일반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는 서울 관악캠퍼스로의 이전과정에서 소요된 이전비용 때문.

서울대는 2003년 당시 캠퍼스 이전추진 과정에서 재경부의 승인을 거쳐 특별회계지원금 형태로 캠퍼스 이전 비용을 집행했다.

이때 투입된 이전 비용은 1천억원 상환을 위해 서울대 측은 부지 매각을 추진해 왔다.

서울대는 작년 12월과 올해 6월말 2회에 걸쳐 부지 매각을 수원시와 농업진흥청 등 공공기관에 부지 매입을 요청했다.

당시 서울대 측은 옛 농생대 부지에 바이오벤처단지 조성을 계획했던 농진청과 권선행정타운 조성을 추진해왔던 수원시와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그러나 수원시는 예산문제와 비용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시했고, 농진청은 공기업 지방 이전 대상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농생대 부지의 공공기관으로의 매각은 무산됐다.

서울대 시설과 이석광씨는 “공공기관별로 매입계획이 무산되면서 대학 입장으로서는 부득이하게 일반 매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 2020년까지 용도변경 가능성 희박

현재 서둔동 농생대 부지는 자연녹지용도로 지정돼 있으며 2020년까지 도시계획 시설 변경은 없을 것으로 전망이어서 용도변경을 통한 매각 추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수원시 도시계획과 임인수 도시계획담당계장은 “서둔동 농생대 부지는 ‘2020 수원시 도시기본계획’이라는 상위계획에 의거한 공공용지”라며 “서울대 측이 용도변경을 제안하는 방법도 가정할 수 있겠지만 용도 변경될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부 건설업자들이 시청으로 농생대 부지에서의 아파트 건설 가능 여부에 대해 문의해 온 사례로 있었으나 임 계장은 농생대 부지는 학교와 같은 교육시설이 들어설 수 있는 ‘학교시설 보호지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결국 옛 농생대 부지의 일반매각 대상자는 학교 설립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기관이나 단체 등으로 한정돼 응찰대상의 폭이 좁은 실정이다.

그러나 서울대 측은 입찰이 성사될 때까지 공개매각 입찰을 계속 실시할 방침이어서 옛 농생대 부지 매각 결과가 어떤 식으로 마무리될 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