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가을철 건강관리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고 하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가을은 오곡백과가 무르익고 식욕이 왕성해지는 계절로 말 뿐만이 아닌 사람도 살찌는 계절이다. 따라서 이렇게 항진되는 식욕을 자칫 자제하지 못하게 되면 비만이 되기 쉽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심장질환과 같은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는 자칫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한의학의 경전이라 할 수 있는 '황제내경'에 가을철의 건강관리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가을은 하늘의 기운이 쌀쌀해지고 땅의 기운은 깨끗해지므로 이때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라 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날씨를 피해 폐의 기운을 강화시키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거스르면 폐를 상하게 하므로 가을을 지나 겨울이 되면 감기, 기관지염, 천식 등의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을 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의 경우에는 감기에 걸리고 나서 기관지염이나 폐렴, 중이염 등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더욱더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의 개인위생관리가 중요하다.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가을철에 많이 생기는 각종 알레르기성 비염, 피부염, 천식 등이 많이 발생하게 되므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인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일교차가 큰 아침저녁의 외출을 가급적 삼가고 밤에 이불을 꼭 덮어 냉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토피성 피부질환이 있는 자는 건조한 날씨로 인해 피부의 가려움증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집안에서 습도조절을 하며 목욕 후에는 로션 등을 발라서 피부를 윤택하게 해야 한다. 또한, 여름에 비해서 샤워횟수나 시간을 줄이는 것이 좋다.

가을에는 외부활동이 많아지는데 렙토스피라증, 유행성출혈열 등의 질환에 감염될 수가 있으므로 잔디밭에 함부로 눕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들 질환은 대개 들쥐의 배설물이나 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므로 들녘에 접촉을 금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철에 나는 과일과 채소를 복용해 고른 음식을 섭취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피로가 쌓이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과 함께 체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몸의 전반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기이다.

가을은 흔히 지친 몸과 마음을 정비하기에 적합한 시기로 꼽히는데, 그동안 일에 쫓겨 돌보지 못한 몸을 한번쯤 점검해 보고 몸을 재정비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