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4일 경기 광주 오포읍 아파트 개발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내 유력 대권후보 '빅3'중 하나인 손학규(孫鶴圭) 경기 지사의 측근이자 한나라당 후보로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던 한현규 전 경기개발원장의 수뢰사실이 확인되면서 손 지사가 타격을 입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5월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측근인 양윤재 전 서울시 제2부시장이 청계천 주변부 개발 비리로 구속된 데 이어 당소속 유력 대권주자들의 측근이 비리에 연루되고 있는 데 대해 한나라당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당내에선 이들 사건이 대권주자들과 무관한 측근의 개인비리일 뿐이라는 주장이 우세한 가운데 유독 야권 대권후보 진영의 측근비리만 드러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검찰의 '표적수사'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 "그래서 야당 후보들은 항상 조심해야 된다는 것 아니냐"며 검찰의 표적수사 가능성에 의혹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사자인 손지사측은 이번 사건으로 손 지사의 장점으로 부각돼 온 개혁성과 청렴 이미지에 크든작든 흠결이 갈 수 있는만큼 향후 당내 대권경쟁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이다.
또 지난 5월 수도권 규제완화 방안을 두고 이해찬(李海瓚) 총리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외국기업 투자에 대한 규제완화를 이끌어내고 대규모 외자유치를 통한 경기도 개발을 추진하면서 쌓아올린 'CEO(최고경영자)형 리더'로서의 어렵게 구축한 위상도 퇴색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편 검찰 주변에서 이번 사건이 한 전 원장의 구속으로 종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내에선 검찰의 칼날이 최종적으로 어디를 겨누고 있는지에 대한 관측과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도 출신의 임태희(任太熙) 원내수석부대표는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얘기하긴 뭣하지만 한 전 원장 비리를 손 지사와 연관짓는 것은 억측"이라며 일축했다.
그러나 다른 의원은 "검찰의 이번 수사가 의도적으로 (한나라당 대권주자) '빅3'를 겨냥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무리한 수사가 아닐 수도 있다"고 말해 수사가 확대될 개연성을 점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당내에선 대권 예비주자들이 측근 관리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경우 측근정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일한 특보였던 황인태 서울디지털대학 부총장이 지난 6월 학교공금 횡령 혐의로 구속됐고, '청계천 효과'로 한껏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 시장 역시 양 전 부시장에 대해 최근 중형이 선고되면서 여전히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