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전교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도내 교원평가 시범실시 참가신청 학교 이름은 물론 학교 수조차 공개하지 않아 소신없는 행정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17일 오전 "오늘 교육인적자원부에 도내 교원평가 시범실시 신청학교 명단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지금까지 신청서를 제출한 학교 이름은 물론 몇 개 학교가 신청서를 제출했는지 밝힐 수 없다"며 "간부들로부터 신청서 제출 현황에 대한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도 교육청은 교원평가 신청 학교 수와 이름 등을 밝힐 경우 전교조 소속 교사 등이 도 교육청 및 신청 학교를 찾아가 항의할 것을 우려,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도 교육청의 이같은 조치는 이날 오전 다른 시·도교육청들이 신청서 접수 현황을 밝힌 것과 비교되면서 주변으로부터 '무소신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도 교육청 주변에서는 신청서 접수 마감시간인 16일 낮 12시까지 3개교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이들 가운데 1개교가 신청을 철회한 뒤 다른 4-5개 학교가 뒤늦게 추가로 신청서를 제출, 교원평가 시범실시 참여의사를 밝힌 도내 학교가 모두 6-7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부는 이날 오후 초·중·고교 1개교씩 도내 3개 학교를 교원평가 시범학교로 선정했다.
전교조 도지부 관계자도 "교육부나 도 교육청이 우려하는 것과 같이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교원평가 참여 신청서를 제출한 학교를 찾아가 집단으로 항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도 교육청이 전교조의 반발 등을 우려해 신청 학교 수조차 밝히지 않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자신 없는 일을 왜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정부의 일방적인 교원평가 시범실시에 반대하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교육부의 움직임 등을 지켜본 뒤 본부의 방침에 따라 교원평가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을 통해 공모한 결과 초등학교 62개, 중학교 26개, 고등학교 28개 등 모두 116개 학교가 신청했으나 내년 8월까지 교원평가제를 시범 운영할 48개 초ㆍ중ㆍ고교가 17일 선정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