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행궁 복원 … 신풍초교 폐교 위기

총동문회 “폐교 안돼” … 수원시 “이전밖에 방법없어”

수원지역 뿐만 아니라 경기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108년 전통 초등학교인 신풍초등학교가 폐교 위기에 놓였다.

시의 자랑거리인 화성행궁(華城行宮) 2차 복원을 위해 옛 행궁터에 자리 잡은 신풍초교를 이전해야 하기 때문.

시와 수원시교육청에 따르면 1996년부터 대공사 끝에 2002년 1단계로 봉수당(奉壽堂)과 장락당(長樂堂) 등 주요시설물 482칸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이어 시는 2단계 사업으로 오는 2010년까지 300여억원을 들여 우화관(于華館)과 별주(別廚) 등 건물 92칸과 행궁 담장을 복원할 계획이다. 200년 전 축조 당시의 모습으로 행궁을 복원하기 위한 것.

이에 따라 시는 화성행궁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해 2단계 사업으로 예정부지인 신풍초교 5천여평 중 본관 건물과 운동장 등 3천여평이 편입돼 학교 이전을 추진 중이다.

▲“이전은 절대 안돼”  

신풍초 총동문회는 이 학교는 1896년 경기도내에서 최초로 세워진 유서 깊은 학교로 지금까지 3만5천여명의 동문을 배출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학교를 폐교하면 안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 학교 관계자는 “학부모나 동문의 반발이 매우 거세다”며 “시가 편입부지만큼 학교 옆에 땅을 매입해서라도 학교와 행궁이 서로 공존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찬영(66) 총동문회장은 “학교의 이전 신축은 108년 역사를 짓밟는 처사로 어불성설”이라며 “동문의 힘을 합쳐 이전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이전 외에 방법 없다”

시는 화성행궁의 원형복원을 위해선 신풍초교 이전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화성사업소는 신풍초교의 역사나 가치를 모르는 것이 아니지만 그보다 더 나은 역사와 문화를 복원시키려는 것으로 인근의 남창초등학교와 합치거나 장안문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의 한 관계자는 “신풍초교와 그동안 통합, 이전 등 많은 얘기를 나눴고, 교육청과도 수차례 협의를 해왔다”며 “하지만 현재까지 진척된 것이 없고, 앞으로 계획에 대해선 민감한 사안이라고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혔다.

▲화성행궁은 어떤 곳 …

세계문화유산인 화성의 행궁(수원시 장안구 신풍동)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융릉ㆍ隆陵ㆍ화성시 태안읍 안녕리)을 참배할 때 임시 거처로 사용하던 곳. 1796년 576칸으로 축조됐다.

행궁은 일제강점기 이후 병원과 군청, 경찰서 등이 들어서면서 대부분 훼손됐다. 이에 수원시가 1996년부터 대공사 끝에 2002년 1단계로 봉수당(奉壽堂)과 장락당(長樂堂) 등 주요시설물 482칸을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이후 화성행궁은 관광명소로 부상했으며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촬영무대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