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선거의식 행감 ‘대충?’

제출 자료 지난해와 비슷 … 시의원·공무원 열의 부족 지적

수원시의원들이 내년 5.31지방선거를 의식하고 집행부에 대한 2005년도 행정사무감사를 ‘대충대충’ 한다는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 수원시의회(의장 김명수)의 올해 마지막 의사일정인 제235회 2차 정례회가 지난달 25일 오전 11시 개최됐다. 이번 정례회 일정은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며 2006년도 예산안 심사와 2005년도 수원시 행정사무감사가 실시된다. /박장희 기자 jjang362@suwonilbo.kr
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달 25일 제235회 2차 정례회를 열고 상임위원회별로 회부된 안건을 심사한 후 같은 달 30일부터 본격적인 행정사무감사에 착수했다.

시의회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시 본청과 산하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각 실·국과 산하기관에 수천페이지 분량의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요구했으나 자료가 지난해 것과 별로 다르지 않아 형식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첫날인 지난달 30일 상임위원회는 해당 실·과에 대한 감사에서 형식적인 문답식 위주의 모습을 취하는가 하면 잘해달라는 주문형 감사로 행정감사를 벌이기도 했다.

이는 내년 5월 31일 치뤄질 예정인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실시된 이번 행감은 시의원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시의원들은 자신이 감사해야할 자료의 페이지를 찾지 못해 우왕자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시 집행부 관계자들은 엉성한 답변자료를 내놓고 “죄송하다”로 일관하는 등 무성의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자치기획위원회가 총무과, 기획예산과 등 자치기획국에 요구한 행정사무감사 자료는 예년과 다를 게 없는 실정이다.

재경보사위원회도 재정경제국 소속인 세정과에 요구한 행감자료 17건 중 7건을 제외하고는 지난해 요구한 것과 순서만 바뀐 정도다.

나머지 위원회의 요구자료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일부 의원들은 한 사안에 대해 1대1 질의를 퍼붓는가 하면 수감 대상자들의 잘못을 인정하도록 하는데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또 일부 의원들은 한 사안을 감사하는데 3분도 안걸리는 등 ‘대충대충’감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은 지난해 것과 순서조차 다르지 않은 점을 볼 때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열의가 너무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시의회와 해당 공무원들이 행정감사에 임하는 태도가 너무 형식적”이라며 “시민들을 위해 좀 더 성숙한 자세로 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관계자도 “의원들이 내년 선거를 인식한 듯 행감이 너무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전문성도 결여돼 단순한 질문의 연속으로 감사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 같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