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눈이 내린 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쌀쌀함이 감돌던 5일 정오. 찬 바람마저 불고 있던 수원공업고등학교 교정에는 이 학교 총동문회 회원과 학부모회 회원 등 30여 명이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이들은 홀몸노인 월동지원을 위한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차 수원공고 축구부 생활관인 ‘지성관’에 모였다.
▲ 지난해부터 홀몸노인 위한 김장 행사 벌여 ▲ 지난 5일 홀몸노인 월동지원 김장나누기 행사에 참가한 수원공고 동문회, 학부모, 재학생의 모습
수원공고 총동문회(11대 회장 이윤희)는 작년부터 수원 관내 홀몸노인들의 월동지원 봉사활동으로 김장담그기와 배달 행사를 가졌다.
| ▲ 수원공고 동문회 회원들이 김장 양념을 운반하고 있다. | ||
수원공고 동문회 이윤필 운영위원장(건축 6기)은 “동문회와 학부모회가 함께 봉사활동에 나서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날은 학교와 지역에 있어 매우 뜻깊은 하루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동문회와 학부모회 회원들은 준비해 온 배추와 양념을 동문회 사무실로 옮겨 한데 어우러져 김장담그기를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수원공고 학생 10여 명도 일손을 거들기 위해 참석해 재학생과 동문, 학부모의 손길이 모인 훈훈한 자리가 됐다.
지난해부터 홀몸노인 지원 행사를 실시한 이윤희(49·토목1기·한독건설 대표) 수원공고 총동문회장은 “추운 날씨에도 찾아준 동문회원과 학부모회원께 감사드린다”며 “많은 분의 정성이 수원공고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장김치 지원 등 수원지역 노인 위한 행사 개최
이날 준비한 김장김치는 수원시 관내 42개 동 지역에 각각 40kg씩 배달됐으며, 전체로 따지면 자그마치 1천680kg(총 168명 지원)이나 되는 양이다.
김장김치를 지원받을 홀몸노인들은 수원공고 총동문회가 각 동사무소에 협조공문을 발송해 추천받아 이뤄진 것이다.
이렇게 수원공고 총동문회가 지역봉사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해 개최한 홀몸노인 초청 경로잔치로 거슬러 올라간다. 총동문회 사회봉사위원회는 2004년 5월 22일 수원 관내 200여 명의 홀몸노인을 초청해 경로잔치와 북녘 동포 돕기 행사를 개최했다.
또, 같은 해 12월 1일에는 168명의 홀몸노인에게 각각 김장 김치 10kg을 배달하는 행사도 벌였었다.
이윤희 동문회장은 “이와 같은 행사를 개최하고 나니 참여도와 호응이 높은데다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이라는 측면 등 동문회 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참조)
이 회장은 “앞으로 1회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홀몸노인을 위한 봉사활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12대 총동문회에서도 김장 행사 승계할 것”
학부모회의 어머니들 사이에서 능숙하게 김장 담그는 솜씨를 뽐냈던 차기 동문회장 내정자 김강태(48ㆍ건축 4기)씨는 12대 총동문회장을 역임하는 동안에도 김장담그기 행사를 비롯한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계속 승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태 씨는 “11대 회장이 진행해 왔던 사업을 짊어지고 계속해서 활동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수원지역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회봉사 활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보형 수원공고 교장도 이날 김장담그기 현장을 방문해 동문회와 학부모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이날은 30대 경기교총 회장으로 당선된 이보형 교장이 취임을 하루 앞두고 있는 날이어서 행사의 의미를 더하게 했으며, 학부모회는 준비한 화환을 전달해 이 교장의 취임을 축하했다.
▲ “학교와 지역 위한 활동 뿌듯”
한낮에도 체감온도 영하에 머물렀던 날씨였지만 김장담그기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활기찬 표정으로 봉사에 나섰다.
| ▲ 홀몸노인에게 전달할 김장 하기에 나선 수원공고 학생들. | ||
김장담그기에 나선 학부모회의 정애순 회장은 “동문 선배와 후배들이 지역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는데 학부모들이 돕는 것은 당연하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자리면 어디든 동문과 학부모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 앞서 동문회와 학부모회는 재학생들을 위해 수고하는 선생님에게 시루떡을 전달하는 등 이날 참석자들은 학교와 동문회, 학부모회가 단합하는 계기와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김장담그기가 끝나고 봉사활동에 나선 이들은 준비한 음식을 나누며 정담을 주고받으면서 앞으로도 수원공고 동문회 활동이 지역의 체감온도를 따뜻하게 해주기를 기원했다.
| “동문회 봉사활동 더욱 확산되길 기대” ▲ 그동안 해왔던 총동문회의 활동이 ‘집안 행사’ 차원을 넘어서 지역사회에 보탬이 되도록 하는 방안에 고심해 왔습니다. 또한 홀몸노인 월동지원을 비롯한 활동은 동문의 경험과 저력을 수원지역에 환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죠. 작년 5월 홀몸노인 초청 경로잔치와 북녘 동포 돕기 행사를 개최해 동문회 내외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어 이를 발판으로 대외 봉사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습니다. 특히 재학생들도 직접 참여해 어르신을 공경하고 효를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의 장으로도 활용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올해 6월에 개최한 2회 경로잔치에서는 효(孝)를 주제로 한 백일장과 미술대회 등을 개최해 우수학생들을 시상하고 장학금도 지원했습니다. 이런 활동이 일회성으로 그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가을과 겨울철에 홀몸노인을 위한 월동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 이러한 수원공고 동문회의 활동의 연속성을 위해 남은 임기 동안 신경쓰는 부분은? ▲월동지원을 비롯한 활동이 지속성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차기 회장 뿐 아니라 향후 수원공고 동문회의 사회사업 활동이 계속 유지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통해 변화된 부분이 있다면? ▲봉사활동을 통해 수원공고 동문이라는 자긍심이 높아진데다 봉사활동에 있어 회원들의 참여도가 뜨겁습니다. 예전의 동문회 행사와는 달리 이번 행사에 대한 동문 회원들의 후원과 기탁금 규모가 커진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죠. 많은 동문이 학교의 위상과 봉사를 통해 얻은 보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죠. - 앞으로 동문회의 봉사활동이 어떤 방식으로 발전하길 바라는지? ▲ 동문회원들의 참여도가 점점 향상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의 구심적 역할을 담당하는 것과 발전의지를 확산시키는 원동력으로 발전하길 기대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