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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광민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
그러나 과다한 음주는 다음날 아침 잠에서 깨어날 때 갈증, 두통, 어지럼증 등의 숙취를 일으켜 건강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낮 동안 정상적인 활동을 못하게 한다.
숙취를 일으키는 원인은 술의 중간 대사물질인 아세트 알데하이드에 의해 생기는 것이다. 성인은 시간당 5-12g 정도 알코올을 해독시킬 수 있으나, 대사 능력을 초과해 알코올을 섭취하면 체내에 과도한 알데하이드가 생겨 숙취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흔히 과음한 뒤 숙취해소를 위해 사우나를 찾는 경우가 많으며, 사우나로 술이 깬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사우나는 숙취해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면 위험한 사고를 가져올 수 있다. 술을 마신 뒤 최소한 2시간 이내에는 뜨거운 욕탕이나 땀을 빼는 한증막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알코올은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피부의 혈관을 확장시키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욕탕이나 한증막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 외부의 높은 기온에 의해 시상하부라는 체온조절중추가 작용해 혈관을 더욱 확장시키고 땀을 흘리게 한다.
상대적으로 피부에 많은 혈액이 몰리게 되고, 땀 배출에 의한 탈수로 뇌로의 혈류량이 줄어들어 어지럼증이 생기며, 심한 경우 기절할 수도 있다. 술은 또 소변 배출을 억제하는 ‘항이뇨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해 평상시보다 소변량이 늘어나 탈수를 조장하게 한다.
사우나를 함으로써 땀을 빼면 땀을 통해 술이 배설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땀은 거의 알코올 농도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 소주 1병 정도 마시는 경우 흡수된 알코올양 약 87.5g이며, 땀을 통해 배출되는 알코올의 양은 0.5g/l이다.
즉 땀을 1리터 흘려야 알코올이 0.5g 배출되는 것이다. 사우나에서 3시간을 버텨서 1리터에서 2리터의 땀을 흘려도 땀으로 배출되는 알코올의 양은 0.5~1g으로 전체 흡수된 알코올양으로 보면 미미한 정도이다. 오히려 땀으로 수분이 배출돼 술이 더 늦게 깰 수 있다.
단지 사우나를 하면서 술이 깨는 것 같이 느끼는 것은 시간이 흐르기 때문이다. 이 시간 알코올이 간에서 시간당 5-12g 정도의 속도로 분해되기 때문이고 또 하나는 목욕 자체에 의한 상쾌한 기분 때문이다.
술을 빨리 깨기 위해서는 과음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숙취 해소를 위해서는 사우나보다 간단한 샤워를 한 뒤 잠을 자거나 자기 전 과일, 꿀물 등의 당분 섭취와 수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문의 219-5306(교수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