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계열사들이 해외이전은 물론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협력업체들까지 이전을 고려하거나 추진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그나마 수원에 남아 있는 삼성 디지털 부문도 2007년 아산탕정 기업도시로 이전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
삼성과 협력업체들에 따르면 지난 1995년부터 백색가전 생산라인들이 부산과 광주로 이전했고, 2003년부터 해외로 이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에어컨과 전자레인지 부품을 납품하는 S기업은 지난 2003년 생산라인을 말레이시아로 이전했다.
이어 삼성전자 협력업체 협의회의 회장사인 (주)이랜텍은 내년도에 아산탕정지구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로 알려졌다.
지난 2000년 회사 상호를 변경한 이랜텍은 1977년 8월 권선구 서둔동에서 삼일 정공사로 시작해 1982년 대희전자공업(주)로 법인전환하면서 삼성과 부품 납품을 계약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영통구 매탄동에 본사를 두고 2개의 공장을 가동중인 이랜텍은 전자통신제품에서 핵심부품인 PCB(인쇄회로기판), 휴대폰 배터리, 노트북 배터리, 리모콘, 컴퓨터 케이블 등 각종 전자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자본금 53억원으로 시작한 이랜텍은 현재 700억원의 자산을 갖추고 연간 2천억원의 매출고를 올리며 550명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중견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같은 중견기업이 다른 지방으로 이전을 계획하는 것은 삼성 계열사들의 기업도시로 이전이 추진되면서 시작된 것이다.
이랜텍 총무과 관계자는 “용인 또는 동탄으로 이전하려 했었다”며 “삼성이 수원을 떠나면 동반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는 LCD모니터와 PDP 등 디지털 가전을 생산하고 있는 삼성SDI와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삼성코닝의 생산라인들이 탕정지구로 이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아산탕정지구가 70만평은 개발돼 있고, 70만평을 추가개발하는 등 큰 규모로 건설되기 때문에 협력사들이 들어오면 물류비용 등을 줄일 수 있다”며 “협력사들도 아산지구로 이전할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I와 코닝의 협력업체들도 아산탕정지구로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로인해 수원지역 경제단체들은 삼성 계열사들이 수원지역을 떠나면서 협력사들도 동반이전한다면 지역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제단체의 한 관계자는 “수원에 근간을 두고 성장을 거듭해온 이랜텍이 수원을 떠난다는 것은 지역경제에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며 “정부가 수도권 기업 지방이전을 부추기고 있는데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특히 삼성이 생산라인들을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수원지역의 산업공동화가 우려된다”며 “하루속히 수도권규제를 풀어야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