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 초등학교 졸업하고 들었던 가위를 아직까지 잡고 있네 그려. 허허….”
권선동 농수산물시장 후문에서 효정초등학교로 향하는 길을 가다보면 ‘풍림 이발소’ 간판이 보인다. 지난 13일 오후 3시께 찾아간 이발소에서 너털웃음을 지어 보이던 송희용(53)씨.
| ▲ 풍림 이발소 | ||
충청북도 금산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이발소에 무작정 뛰어들었다던 그는 대전, 서울 등 각 지역을 돌아다니며 이발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지금이야 전문학원이 생겨 단기간에 기술을 배우지만, 예전엔 고생도 많이 했지. 처음에 바닥 청소, 거울 닦기부터 시작해서 3∼4년만에 가위 잡아보고 8년이 지나서야 자격증을 땄지. 그땐 워낙 어려운 시기라서 돈을 받기는 커녕 내가 도시락을 싸들고 가서 배웠지”
이렇게 갖은 고생도 했지만 그는 이 직업이 천직이라며 푸근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 ▲ 39째 이발업에 종사하는 송희용씨. | ||
그는 이목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다 5년전 식구들과 함께 잠시 대전으로 갔었지만 다시 수원으로 돌아와 현재의 가게에 자리잡고 있다.
“잠시 부모님이 계시고 아들 학교가 있던 대전으로 갔었지. 그런데 자리가 잡히나 마음이 잡히나, 다시 수원으로 오게 된거야.”
그는 수원에서 자리를 비웠는데도 거리에서 만나 알아봐주는 단골 손님들이 고맙다고 말한다.
또 지역주민들은 물론 농수산물 시장 상인들이 자신의 살림을 도와주고 있다며 고맙다고 말한다.
그의 이발 기술 때문인가, 용인, 오산, 병점과 수원 각 지역에서 이발을 하기 위해 그를 찾고 있다.
오후 4시께 누군가 정겨운 목소리로 ‘형님’하며 출입문을 연다.
자연스레 하루동안 자신에게 있었던 일을 말하며 들어선 신영길(43)씨는 집이 호매실동인데도 이발하기 위해 송씨를 찾은 지 3년이 넘는다고 말한다.
“이발이야 어디에서든 할 수 있지만 마음 편하고 이발 잘하는 곳을 어디 찾기 쉽나요.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빠르게 이발해주니 좋지요”
잠시후 송씨의 가위질 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려온다. 빠른 손놀림에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깎여지는 머리를 보면 신기하기만 하다.
그는 오늘도 이발도구를 정리하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