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동장이 자신의 가족이 직접 재배해 수확한 농산물을 들여와 지역 주민에게 직접 판매하는가 하면 통장협의회장 교체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주민 자치기구에 직ㆍ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직권을 남용했다며 주민과 동산하단체가 반발하고 있어 말썽을 빚고 있다.
매탄2동 주민과 산하단체에 따르면 박모 동장이 지난 9월 자신의 친형이 가꾼 170~180개 들이 옥수수를 관할 주민들에게 한 자루당 5만원에 판매했으며 통장협의회를 비롯해 부녀회, 주민자치협의회 등에도 마찬가지로 옥수수를 판매해 친인척의 이익을 위해 동 산하 조직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매탄 2동 주민 A모(여ㆍ51)씨는 “9월 27일 공금인 통장협의회 회비 15만원을 지출해 옥수수 3자루를 구입한 사실이 있다”며 “이외에도 동장의 권유에 따라 부녀회, 새마을지회 등 동사무소 산하 단체도 옥수수를 샀다”고 주장했다.
A씨는 또 “아무리 구입하기 싫어도 동장의 권유를 드러내 놓고 거절할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농산물 구입에 있어 동장이라는 지위가 작용한 것임을 내비쳤다.
게다가 주민과 통장들은 “박동장이 관내 통장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통장협의회장을 남성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등 주민자치기구 간부에 대한 선출에 개입, 통장협의회 운영에 간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민 정모(57)씨는 “현 협의회장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태에서 동장이라 해도 주민자치기구 운영에 개입하는 것은 월권이고 권한을 남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매탄 2동에 통장직을 맡고 있는 몇몇 주민들은 박모 동장으로부터 통장협의회장 교체에 대한 내용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매탄 2동의 박모 동장은 “9월경 옥수수를 관내 동민에게 판매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구입을 희망하는 주민의 신청을 받아 소량으로 판매한 것이지, 지위를 이용한 판매 행위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또 박 동장은 “사석에서 협의회 회장은 남성이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밝힌 적이 있다”면서도 “통장들에게 직접적으로 협의회장 교체를 거론한 일은 없다”고 협의회 운영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현재 통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최모(51)씨는 여성인 것으로 확인돼 박모 동장이 남성 협의회장으로의 교체 필요성을 시사한 것은 협의회 개입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매탄 2동 31명의 통장으로 구성된 통장협의회는 26일 회의를 소집하고 신임 통장협의회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