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방치하면 큰 병 된다

김정희(한의사ㆍ본지 한의학 전문위원)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날씨가 춥다 보니까 감기에 걸려서 기침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나 감기 뒤에 기침이 조금 오래가는구나 하면서, 가볍게 생각했다가 나중에 큰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기침이 만성화되면 기침 때문에 말하기조차도 힘들고 기침하느라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생긴다.

심한 경우에는 기침을 한번 시작했다 하면 온몸이 꺾이고 배와 허리까지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심지어는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심한 만성 기침도 처음에는 사소한 감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감기 초기에 나타나는 오한이나 발열, 콧물 같은 증상이 없어지고 기침만 남아 있게 되면, 그래도 처음보다는 견딜만 하다는 생각에 자칫 소홀하여 병을 키우기 쉽다.

그렇다고 해서 기침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기침은 폐를 지키는 개’라고 하여 호흡기내의 분비물이나 이물질을 청소해 내어 폐를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기침을 하게 되면 기관지에 계속 자극을 주게 되에 나중에는 기관지 천식과 같은 심각한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는 것을 만성 기침이라 하는데, 만성기침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런데 검사상 특별한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데도 마른기침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잘 알겠지만, 만성 기침은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 그래서 주위에서 좋다는 민간요법을 써 보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만성기침은 한방으로 접근하면 상당히 치료가 잘되는데, 이는 인체 중심의 한의학적인 접근 방식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기침을 ‘해수(咳嗽)’라고 하는데,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병과 환자를 동시에 본다는 것이다.

만성 기침이 있는 노인들에게는 호두(胡桃)가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데, 호두는 양질의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체력을 유지시켜 줄뿐만 아니라 호흡기 기능을 보강해 기침, 가래를 삭여주므로 천식 해소에 좋다.

은행도 진해제로 호흡기 기능을 도와주고 기침과 담을 다스린다. 단, 날것은 독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구워 먹어야 하는데, 구운 것이라도 한꺼번에 많이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그렇지만 증상이 만성화되고 완고한 질환인 것을 민간요법에만 의존하게 되면, 치료의 적기를 놓쳐서 자칫 병을 키울 수 있다.

민간요법이란 병이 가벼워서 약이 필요 없을 정도의 경우에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