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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일 오후 퇴근시간이 다가올 무렵 정길구 할아버지는 어김없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 ||
수원시 영통구 매탄4동 삼성1차아파트 앞 도로.
매일 아침과 저녁 어둠이 밀려오는 시간이면 어김없이 한 할아버지가 보인다.
지역주민들을 위해 매일 출ㆍ퇴근길 혼잡한 도로에 나와 호루라기와 경광봉을 사용해 교통정리를 나서는 정길구(79) 옹.
지난 2000년 여름 삼성아파트의 경비직으로 온 그는 아파트 앞 좁은 도로에 버스와 택시, 출ㆍ퇴근 차량이 뒤엉킨 모습을 본 후 교통정리를 시작했다고 말한다.
또 아파트 앞 초등학교 아이들이 등ㆍ하굣길에 엉켜있는 차량들로 행여나 다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이 교통정리를 하게 된 결정적 이유였다.
이처럼 그가 솔선수범 교통정리에 나선지도 어느덧 5년이란 시간이 지났다.
처음 교통정리를 시작했을 때 택시ㆍ버스기사와 다툼도 많았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5년동안 매일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보니 어느새 그가 서있는 장소에선 택시와 버스기사들이 질서를 더 잘 지킨다며 인자한 웃음을 지어보인다.
이같은 정 할아버지의 모습에 삼성아파트를 지나는 버스와 택시기사들은 정 할아버지에게 표창장이라도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돌 정도다.
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민들과 인근에서 상가를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이미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하나같이 “대단하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있다. 또 산수(傘壽)가 다 되어가는 정 할아버지의 건강과 행여 사고가 나지 않을까 주민들은 걱정된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이같은 걱정 속에서도 정 할아버지는 “누군가 해야 할 일을 지금은 내가 하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4일 오후, 경비실 한구석에 놓인 경광봉과 호루라기를 들고 차량이 늘어서는 도로로 나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