붓으로 세계를 누른 여중생

수일여중 1학년 이민희양, 日 국제서예대회 중등부 대상

수원의 한 여중생이 일본에서 열린 서예 국제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수일여자중학교 1년 이민희(14)양.

   
▲ 일본 국제서예대회에서 중등부 대상을 차지한 수일여중 이민희양.
평소 글씨 쓰는 것이 재밌다는 민희양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서예를 시작했지만 그동안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매번 참가하는 대회에서 입선 또는 특선에 그쳐 이렇다할 상장하나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쾌활하고 승부욕이 강한 민희양은 남모른 속앓이를 하며 학업 중에도 빠지지 않고 하루 1시간 이상 연습을 통해 꾸준히 자신만의 실력을 키워왔다.

이런 노력으로 인해 민희양은 지난해 10월 제42회 수원화성문화제 휘호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민희양이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과 노력의 성과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7일에서 10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시에서 열린 진태양(眞太陽)국제서도전에서 중등부 대상을 받았다.

특히 이 대회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 대만 등 한자권 나라의 1515명의 서예가들이 참여하는 등 국제적이라는 것에 더 의미가 크다.

이같은 치열한 경합 속에서 민희양은 정서(正書) 혹은 진서(眞書)라고 불리는 해서체로 常德固持然諾重應(항상 떳떳한 덕을 굳게 지니고 대답은 신중하게 응하여라)란 8자의 글씨를 적어 세계를 붓으로 눌렀다.

작품평에서 민희양의 작품은 ‘언뜻보면 평이한 서체지만 한지의 흰 여백의 미를 살리고 각 글자에서 선의 강함이 느껴지는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 서예 연습에 몰두중인 이민희 양.
또 민희양의 수상 소식은 지난해 12월 7일자 미야코마이니치(宮古每日新聞)신문 등 일본의 지역언론에 작품과 함께 소개됐으며, 작품은 매년 열리는 대회에서 역대 수상작으로 전시될 예정으로 세계에 대한민국과 수원을 알리는 지역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

이민희 양은 “서예와 문학을 하는 것이 꿈”이라며 “아직은 실력이 많이 모자라 기초단계에 머물고 있지만 빨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