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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수원시청앞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한나라당의 개정 사학법 원천 무효 장외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집회에는 무관심한 채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 ||
▲개정사학법은 불순세력의 학교장악 음모?
“사학법 개정 결사 반대”, “날치기 사학법은 전교조의 교권장악”
11일 오전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 주변 곳곳에 이런 내용이 담긴 플랫카드가 내걸려 있었다. 오후에 있을 집회를 예상케 하기에 충분했다.
오후 2시를 넘어서면서 한나라당의 ‘사학법 원천무효 국민운동’ 대회장 연단주변에 집회관계자들이 모여들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집회 시간을 한 시간여를 앞두고 한나라당 집회장의 확성기는 현 정권과 전교조를 비판하는 연설과 구호소리에 떨었다. 청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때 사회자로 나선 한선교 의원(용인을)이 시청 앞 시민단체 쪽을 향해 “정체모를 집단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는 말로 운을 뗀 후 전교조의 ‘학교 장악 음모’를 성토하면서 집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우리아이 지키기 운동본부’ 본부장이면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인 이규택 의원(이천ㆍ여주)은 연단에 올라 “사학법 개정은 학교를 장악해 정권을 연장하려는 음모”라고 주장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사로 나선 이들은 ‘개정된 사학법으로 말미암아 우리 교육이 전교조의 손아귀에 들어가 친북좌익 교육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의 열기가 달아 오를수록 이같은 ‘이념 공세’도 덩달아 수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연단은 뜨거운 열기 … 집회장 주변은 술판
남경필 의원(팔달구)을 비롯해 한나라당 소속 경기도 지역구 국회의원들과 지역인사, 그리고 박근혜 대표까지 집회현장에 도착하면서 집회 열기는 점차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촛불을 밝혀든 박대표는 “(개정 사학법 투쟁에) 모든 것을 걸고 이 나라를 지켜내겠다”며 굳은 의지를 천명하자 연단 주변은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환호와 함성으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이같은 분위기와 달리 집회현장 주변 여기저기에서는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다. 일부 참석자들은 집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삼삼오오 이리저리 휩쓸려 다니는등 ‘도떼기 시장(?)’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었다.
집회 주변에 몰린 상인들의 가판대 여기저기에서 어묵과 술 등을 판매했고 테이블 주위엔 집회참석자들이 술잔을 기울이는 광경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설득력없는 그들만의 집회?
시청앞 3개차로는 집회 참가자를 태우고 온 관광버스 30여 대가 차지한 채 줄지어 정차해 좁아진 도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빠져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 ▲ 전세버스 | ||
이같은 모습을 본 시민들은 냉소적인 어조로 ‘주변의 무질서로 인해 오히려 집회의 취지나 설득력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집회가 열린 올림픽 공원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한 시민(45ㆍ여)은 “집회 현장 뒤쪽은 잡상인들과 참석자들이 뒤섞여 술판이 벌어지면서 어수선한 모습”이라며 “당 관계자 등 일부만 목소리를 높이는 집회에 누가 관심을 기울이겠는가”라고 말했다.
다른 시민(26ㆍ여)은 “시청 근처에 약속이 있어 버스를 타고 오던 중 교통체증이 심해 중간에 내려서 걸어왔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이런 방식의 정치집회는 이제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부터 시청 정문 앞에서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있었던 시민사회단체의 개정 사학법 수호ㆍ집회는 질서정연하고 차분하게 진행돼 대조를 보였다.
시민단체 집회 관계자는 이날 행사사 주최측인 전교조 경기지부와 참교육 학부모회 등이 진행 정도만 맡았을 뿐 다른 각 단체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집회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