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을 비롯해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노래방은 시내를 비롯해 동네 골목어귀에까지 자리잡고 있어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노래방은 90년대 중후반까지 그 특수를 누려나갔지만 점차 PC방과 찜질방, 경마게임장 등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기게 됐다.
이로 인해 소득은 자연스레 줄어들었고 지금은 음주판매, 접대부 알선 등 불법행위를 하지 않는 곳이 없다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퇴폐업소로 전락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법적으로 온당하게 세금까지 내가며 접대부를 고용해 술을 판매하는 유흥주점과의 마찰은 예고된 사실일 수 밖에 없다.
일선 경찰서에서만 봐도 양 업계간에 불법행위를 고발하는 것은 예삿일이 됐고 업계간의 경쟁은 거리 곳곳에 걸려있는 간판만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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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달구 인계동 유흥가에 걸려있는 유흥업소 간판들. ‘○○노래방’ ‘○○노래노래’ 등 노래연습장으로 혼동되는 간판을 달고 영업하는 유흥주점이 성행하고 있다. | ||
수원시에 신고된 수원지역 노래연습장과 유흥업소는 각각 822개소, 589개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각 구별로 살펴보면 노래연습장은 역전과 인계동, 팔달문 등 수원 시내 중심가가 많은 팔달구 248개소로 가장 많은 업소가 있으며 권선구 211개소, 장안구 203개소, 영통구 160개소 순이다.
유흥업소 역시 팔달구가 368개소로 가장 많은 업소가 있으며 장안구 102개소, 권선 61개소, 영통 56개소가 영업을 하고 있다.
▲간판 제각각 … 이용 고객들만 불편
시에 따르면 현재 유흥업소 589개소 중 간판에 ‘노래’ 글자가 들어간 업소는 30여개소에 불과하다.
하지만 실제 간판들의 상황은 다르다.
수원 장안구의 중심상가가 들어선 장안문 일대와 팔달구 인계동 일대를 살펴본 결과 ‘OO노래’와 ‘OO노래광장’, ‘XX노래바’, ‘ZZ노래밤’ 등 각양각색의 간판들로 즐비하다.
심지어 몇몇 유흥업소는 ‘유흥주점’이란 표기 조차 없어 고객들이 노래연습장으로 착각해 헛걸음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시 관계자는 유흥업소인지 노래연습장인지 간판 표기가 애매해 단속을 해달라는 민원이 한달 3∼4건이 접수된다고 밝혔다.
실제 김모(39·회사원·영화동)씨는 지난 7일 밤 10시 초등학생인 아들과 딸을 데리고 장안문일대에서 외식을 한 후 노래연습장을 찾아 들어갔다가 민망한 꼴을 당했다.
간판명에는 ‘OO노래’로 표기돼 있었으나 업소의 한 쪽 방에서 술에 취한 남성과 여성들이 우루루 몰려나왔고 김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급히 나왔다.
김씨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어른들의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민망했다”며 “나중에 아이들이 물어올까 내심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윤모(26ㆍ학생)씨 역시 지난 7일 인계동 중심 상가지역에서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회포를 푼 윤씨는 노래연습장을 권했고 5명의 건장한 남성들은 근처 ‘XX노래방’이란 간판을 찾아 들어갔으나 업소사장의 말에 어이가 없었다.
‘XX노래방’은 유흥업소로 업소사장은 “어떤 여성분을 불러드릴까요”라는 말로 손님을 반겼던 것.
윤씨는 “다시 밖으로 나와 간판을 확인해 보니 잘 보이지도 않는 곳에 유흥주점이란 표기가 있었지만 멀리서 간판을 보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착각을 하지 않겠냐”며 “뭔가 대책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시, 처벌기준 없어 … 업소 ‘나몰라라’
이런 상황인데도 단속을 실시하는 각 구청은 관련법규에 강제조항이 없어 계도 밖에 할 수 없다며 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 1999년부터 음반·비디오물 및게임물에관한법령을 제정해 각 시ㆍ군ㆍ경찰서에서 노래연습장을 대상으로 교육 및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이후 2001년 5월 유흥업소와의 간판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용어정리를 실시해 청소년 출입이 가능한 ‘노래방’은 ‘노래연습장’으로 표기하도록 법령을 개정했다.
또 유흥업소의 경우 , 노래연습장과의 혼동을 방지하기위해 기존 ‘노래방’이란 간판에 ‘방’이란 글자를 빼고 ‘유흥주점’을 표기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행정처분 기준을 살펴보면 신규 영업신고 때만 간판명을 바꾸도록 돼있고 기존 간판들은 강제조항 없이 계도에만 그쳐 업소들은 배짱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전히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노래연습장을 찾는 시민들이 혼동할 소지가 있으나 현재는 시민들이 업소 출입시 유흥업소인지 노래연습장인지 확인하고 들어가는 방법 외엔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