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숯과 생삼겹살의 ‘환상 궁합’

[맛집 따라가기] 매탄4지구 ‘예종원 숯불직화구이’

매탄동 매탄4지구 ‘예종원 숯불직화구이’ 집에 들어서면 매캐한 연기 냄새가 난다. 냄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지만 이 냄새는 그리 나쁘지 않다. 참숯에 생삼겹살을 굽는 냄새로 식욕을 돋우기 때문이다. 이민영 사장 부부가 운영하고 있는 ‘예종원 숯불직화구이’집의 맛은 바로 이 참숯에서 나온다.

이 사장 부부는 아이스크림 가게를 운영했으나 돈벌이가 신통치 않아 식단을 바꾸고자 할 때 까다롭게 고른 것이 바로 이 참숯이다. 좋은 숯을 구하기 위해 발로 뛰었다. 수소문 끝에 찾아 간 곳은 충북 진천의 한 숯가마였다. 부부는 직접 생산 과정을 꼼꼼히 따져 보고 참숯을 구입했다. 이 집에서는 생삼겹살을 참숯에서 살짝 구운 뒤 무쇠 뚜껑에 익혀 먹도록 한다.

   
▲ 생삼겹살을 참숯에서 살짝 구운 뒤 무쇠 뚜껑에 익혀 먹는 숯불직화구이(사진 왼쪽)와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담근 고추장과 과일 소스로 달콤하고 매운맛이 일품인 고추장구이 한상차림.
“삼겹살과 1천200℃~2천℃의 참숯이 3~5초간 살짝 만나면 고기의 향과 육즙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여기에 참숯의 독특한 향이 배어나 맛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다”고 이 사장은 말한다.

이 맛집에는 냉동실이 없다. 적당히 숙성된 생고기 만을 쓰기 때문이다. “ 최고의 맛은 좋은 원료를 사용할 때 얻을 수 있다”는 이 사장은 고기 뿐만 아니라 야채 등 모든 부재료는 최상품을 고집한다. 그래서 이집의 고기 맛은 입안에 들어가기 무섭게 살살 녹아드는 것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메뉴는 생삼겹살과 고추장구이로 전문화된 식단으로 짜여있다. 고추장구이는 이집만의 매콤하고 달콤한 소스로 빨갛게 재워져 구어지는데, 화학조미료없이 과일과 직접 담근 고추장이 소스의 주재료로 쓰인다. 매운 맛을 좋아하는 고객은 따로 포장도 된다.

주메뉴와 더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계란찜과 누룽지탕이다. 이집의 계란찜은 홍합으로 육수를 내 찜을 한다. 별도의 간맞춤 조미료없이 홍합육수와 계란의 비율로 간을 맞춘다.

   
▲ 따뜻한 미소로 손님의 건강을 배려하는 ‘예종원 숯불직화구이’ 이민영 사장 부부
또 누룽지탕은 직접 팬에 누룽지를 만들어 상에 올린다. 일반적으로 고기를 먹고 난 후 냉면을 먹지만 돼지고기는 찬음식으로 분류돼 냉면 보다는 누룽지탕과 같은 따뜻한 음식을 먹는게 건강에 좋다고 한다. 어느것 하나 건강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집에서 최고의 건강 식단은 미소이다. 한번은 2층 홀에 자리하고 앉은 손님이 식사하는 내내 20여번 주인을 불러댔다.

이 사장은 조금은 까다로운 손님이구나 생각하며 손님의 요구사항을 들어준다. 나중에는 손님이 “합격” 하고 큰소리를 쳤다. ‘주인의 서비스 정신을 테스트했노라’고 말한 이 손님은 이 집의 홍보대사가 돼 회사 동료는 물론 거래처 손님도 소개했다.

이 사장의 항상 웃는 얼굴이야말로 이집의 최고의 식단이다.

생삼겹숯불직화구이, 고추장구이 모두 200g에 8천원이다.

경제가 어려워 어깨가 축 쳐진 요즘 참숯의 구수한 연기속에 살살 녹아드는 생삼겹살과 이민영 사장의 환한 미소를 맛보고 힘찬 2006년을 시작해 보면 어떨까.

문의 215-8833

   
▲ 매탄4지구 ‘예종원 숯불직화구이’ 가는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