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주역이 될 아이들이 배우고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낍니다”
지난 17일 오후 1시 30분께 장안구 송죽동 로뎀교회 4층 청소년공부방에선 아이들이 왁자지껄하며 떠드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집에 있는 것보다 공부방에서 지내는 것이 더욱 즐겁다는 30여명의 아이들은 친구와 어울리고 공부도 할 수 있어 방학중 임에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공부방을 찾는다.
천방지축 이리저리 공부방을 뛰어다니며 소란스럽던 아이들은 이날 원어민 강사의 영어수업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듯 집중하기 시작한다.

수업을 받고 있는 공부방 아이들의 표정에는 입시교육 지상주의로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방학 중에도 학원 등을 돌며 지친 표정이 역력한 요즘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리 즐겁고 해맑은 웃음이 배어있다.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다름 아닌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는 김대근(43) 목사와 아내 오정옥(41)씨의 숨은 노력으로 이뤄졌다.
송죽동 공부방은 김 목사 부부가 지역내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시작됐다.
2002년 3명이었던 아이들은 다음해에 5명으로 늘었으며, 2004년에는 시청에서 인가를 받아 지금의 청소년 공부방이 됐다.
공부방에선 지난해 경기도립오케스트라에서 도움을 받아 바이올린과 첼로 등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르치고 있으며, 아이들을 위해 동분서주한 김 목사의 노력으로 원어민 영어수업과 미술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대학원까지 나온 오정옥씨의 실력과 학원강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교과목 수업도 빼놓지 않는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아이들에게 더 넓은 세계와 다양한 배움의 장을 보여주기 위해 중국 상하이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베풀고 있는 공부방이지만 가끔은 부족한 재정상황 등 현실적인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영어와 미술, 교과목 수업은 자원봉사자들이 있어 가능하지만 오케스트라 연주에 사용하는 악기 수리비와 계획 중인 상하이 여행은 현재 공부방 운영비로도 빠듯한 지원금액으론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건강하고 밝은 모습 속에서 희망을 찾는다는 김 목사 부부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보면 언제나 힘이 난다”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